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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주간 우수
섬에 살아온 사람들의 말과 시간이 스스로 시가 되었다

섬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시가 되었다. 바람에 닳은 돌담과 비탈밭, 바다 위에 놓인 통발과 섬 어머님의 말씀이 시가 되었다. 시인은 섬을 낭만으로 칠하지도, 고독이라는 짙은 색으로 덧바르지도 않았다. 다만 오래 바라보고, 오래 걷고, 오래 귀 기울였다. 그러자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말과 시간이 스스로 시가 되었다. 37년 만에 펴낸 강제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에는 오랜 세월 섬을 걸어온 한 사람의 발자국이 포개져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섬의 삶을 대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사라져가는 말들이 머물 자리를 내어준다. 어촌계장의 당부도, 밭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혼잣말도, 낯선 이를 위해 돌을 치워놓는 섬 어머니의 마음도 그의 시 안에서는 하나의 온전한 목소리가 된다. 그 시어는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빛난다. 억양과 사투리를 지우지 않은 문장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것은 꾸며낸 서정이 아니라 삶이 오래 삭아 만들어낸 언어다. 시인은 그 말을 표준어의 질서로 옮겨 심지 않는다. 말이 태어난 자리의 온기와 숨결을 잃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받아 적는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섬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섬의 말에 귀를 내어주는 일이 다. 우리는 흔히 섬을 아름다운 풍경이나 외로운 장소로 기억한다. 그러나 강제윤의 시에서 섬은 누군가의 생활이 이어지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다. 그곳에는 욕심을 줄이라고 타이르는 사람이 있고, 손님이 넘어질까 며칠 동안 길가의 돌을 치우는 사람이 있으며,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섬의 지혜는 자연을 이기는 데 있지 않다. “바람과 싸우지 않고 바람이 지나갈 샛길을 내어주는 돌담”처럼, 섬사람들은 자신을 지키면서도 타자와 세상을 위한 통로를 남겨둔다. "담장은 있어도 대문이 없고, 경계를 나누되" 그 경계가 사람을 밀어내지는 않는다. 이 오래된 삶의 방식 앞에서 육지의 견고한 문과 높아진 담장은 오히려 낯설고 궁색해진다. 시인이 오랜 세월 섬을 찾은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날에도, 다시 자신을 용서하기로 한 날에도 그는 섬으로 갔”지만 섬은 그에게 상처를 잊게 하는 피난처라기보다, 상처 입은 자신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자리였을 것이다. 그가 섬에서 받은 환대는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이를 위해 돌 하나를 치우고", 담을 돌아가라고 하지 않고 담을 “보듬고” 가라고 말하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보듬고 가씨오"라는 말은 이 시집 전체를 읽는 하나의 열쇠처럼 느껴진다. 시인은 섬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돌담과 바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을 오래 보듬으며 걷는다. 그의 시가 따뜻한 것은 아름다운 말로 삶을 치장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고단한 생을 함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민의 시선으로 내려다보지 않고, 그 삶이 품은 존엄과 지혜 앞에 가만히 자신을 낮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시집의 세계가 섬이라는 좁은 공간에 머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섬은 우리의 시선을 더 먼 곳으로 데려간다. "길이 끝났다고 생각한 곳이 땅끝인 줄 알았는데 바닷길이 시작되고, 땅끝 너머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렇게 섬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시작인 셈이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가장 단순하고도 절실한 문장은 아마도 "섬에도 사람이 산다”일 것이다.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는 사실이다.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사람이 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삶에도 기쁨과 슬픔, 환대와 존엄이 있다. 시인은 섬을 통해 세계의 변방이라 불리는 모든 자리로 우리의 시선을 확장한다. 그리고 "평생 자신이 사는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 노인마저 지구라는 별을 타고 여행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나그네요, 같은 별에 탑승한 여행자들”이라고. 강제윤의 시는 그가 살아온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연과 맞서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혜, 고단한 삶 속에서도 타인을 위해 길을 내어주는 마음, 사라질지 모르는 목소리에 오래 귀 기울이는 태도가 그의 시와 삶을 함께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는 시집인 동시에, 오랜 세월 섬과 사람 곁을 걸어온 한 사람의 자전적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은 시집 한 권을 읽는 동안 우리는 시인이 오랫동안 걸어온 수많은 섬길을 너무도 편안하게 걷는다. 그가 혼자 견뎠을 바람과 파도, 적막과 기다림을 몇 장의 시로 받아 읽는 일이 미안하고도 고맙다. 좋은 시를 읽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그 시를 오래 마음에 품고, 다른 이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인은 어느 섬길을 걷고 있을 것 같다. 어느 돌담 곁에 멈추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어느 섬 어머님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바다가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듯, 오늘은 문득 그 오래고 외로운 걸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fara
fara
폭군의 인장 1리뷰어클럽
[ 서평단 ] 폭군의 인장 1, 2

서평단 책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예쁜 표지의 웹툰만화 남주가 그려져 있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도 폭군의 인장. 어떤 내용일까? 제목만 봐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판타지 책 같은데 하면서 기대했다. 책을 받아보고는 처음에는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어느새 책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뒷내용이 궁금해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창작된 가상의 소설이라고 한다. 실제 역사처럼 느껴지는 배경과 생소한 용어, 전문적인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 가볍게 읽는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역사 공부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1권 중반부 부터는 용어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해졌다. 이후 2권에서는 이야기가 점차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 2권이 더 재미있었다. 제임스의 아내 마리의 남동생인 루이의 죽음을 파헤치고, 그 속에 숨겨진 음모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 다음 내용을 계속 읽게 되었고, 이러한 추리와 음모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 주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 제임스의 변화였다. 처음에는 책 제목처럼 폭군의 이미지가 강했고, 실제로 피의 정치를 펼쳐 나가는 인물이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백성을 위한 군주로 변해 가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물론 처음부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을 바탕으로 더욱 나은 군주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대중 앞에서는 무뚝뚝하고 차가우며 폭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제임스가 여동생 클레르와 아내 마리 앞에서는 때때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특히 아내 마리의 곁에서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곁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버텨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강하고 냉정한 군주에게도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제임스를 더욱 인간적인 인물로 느끼게 해 주었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답답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었다. 제임스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밀어붙이지만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장면에서는 고구마를 먹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갈등을 하나씩 타파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갈등이 있었기에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도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가볍게 읽기에 상당히 묵직한 작품이었다.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 인물들의 성장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 많은 비중이 실려 있어 개인적으로는 역사소설에 로맨스가 몇 방울 추가된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리와 제임스의 달달한 이야기가 어려운 내용 속에서도 친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외전에서도 두 사람의 달달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끝까지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하는 독자보다는 역사소설을 좋아하거나 정치적 갈등과 음모, 인물의 성장 과정을 즐기는 독자에게 오히려 더 잘 맞을 것 같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와 어려운 내용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부터 술술 읽히는 가벼운 작품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면 역사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의 변화,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나는 로맨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ann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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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인기 리뷰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푸른 식단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이 책의 제목에서 저자가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나이에 있는 나는 이미 기대감을 가득 안고 이 책을 마주했다. "계절이 바뀌면 몸도 달라진다. 몸의 변화에 귀 기울이며 계절의 힘으로 회복의 레시피를 만든다." 사실, 우리는 요리를 할 줄 몰라서 못 한다는 말을 할 수 없은 시대에 살 고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가 필요한 레시피를 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책에 집중 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요리법 만을 담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성되어있다. 각 계절별로 제철 재료를 이용한 레시피를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마트에 가면 어떤것이 제철인지 알 수없는 온갖 채소들이 사계절 내내 진열 되어있다. 특별한 지식이 있지 않고서는 제철 재료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제철 재료를 이용 할 뿐만 아니라 그 재로의 효능까지 적어 두었다. 예를들면 봄 식탁에서 - 몸과 장을 깨우는 봄 나물 :쑥, 냉이, 달래, 취나물, 참나물 - 혈액과 피부의 회복을 돕는 푸른 채소: 참나물, 시금치, 취나물, 브로콜리, 깻잎 - 이런 식으로 설명과 함께 알려주며, 그림과 함께 한 116개의 레시피는 우리가 쉽게 따라 할 수있게 간단 명료하게 기술되어 더 몰입 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매일 무엇을 먹을까의 고민으로 식탁에 마주 한다. 굳이 갱년가 아니더라도 - 갱년기 전이든, 혹은 갱년기가 지났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몸의 변화에 집중하며 몸을 돌보고자 노력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 여정의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sangwoh
sangwoh
공기뿌리인기 포스트
공기뿌리

제 2회 주니어김영사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공기뿌리> 정식 출간전 가제본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어요. 가제본이라 그런지 채색도 되지 않은 그림에 뭔가 여백이 느껴져서 좀 새로웠어요. 왜 하필 제목이 <공기뿌리>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는데요. 공기뿌리란 식물의 땅위줄기 및 땅속에 있는 뿌리에서 나와 공기 가운데 노출되어 있는 뿌리를 말합니다. 식물이 살기 위해 공기뿌리를 내리는 것인데요. 책을 읽다보니 사람들에게도 공기뿌리, 숨쉬고 뿌리 내릴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풍경이에겐 유일한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되어주던 할머니. 늘 잔소리를 하시는 할머니시지만 늘 풍경이를 위하시고 응원해주시던 분이셨죠. 그런 할머니가 어느날 돌아가시게 되면서 풍경이를 지켜주던 울타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언제나 함께일 것 같았던 할머니가 안 계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혼한 뒤 아빠는 풍경이를 버리듯 할머니께 떠넘기고 명절에만 한 두번 용돈을 쥐어줄 뿐, 평소엔 연락조차 하지 않았었죠. 풍경이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요? 고모집? 아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풍경이가 결정할 일이 아니었어요. 어른들이 결정한 대로 따를 뿐.... 풍경이는 아빠를 따라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그곳엔 풍경이와 같은 나이의 낙우와 우의 엄마가 함께였죠. 낙우는 다정한듯 말하지만 차가운 눈빛입니다. 같은 방을 쓰게된 풍경과 낙우. 낙우는 모든 걸 가위바위보로 정합니다. 늘 가위바위보가 공평하다 말하지만 늘 지는 풍경은 기분이 나빴지요. 시간이 흘러도 어색한 느낌은 그대로였어요. 마음이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어요. 모든 게 조심스럽고 눈치가 보이는 풍경이. 튀지 않으려 애쓰는 6학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풍경이에게 친구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유일한 친구는 호일이라 부르는 핸드폰 속 AI뿐입니다. 처음엔 호일이가 친구인듯 하면서도 뭔가 거리감이 있다 생각됐었는데 읽다보니 AI와 묻고 대답하는 거였더라구요. 마음 둘 곳이 없어 핸드폰 속 AI에게 마음을 터놓는 풍경이의 모습이 참 안쓰러워보였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며 초록색 잎, 분홍색 꽃잎, 새파란 하늘을 사진으로 담는 모습에서 풍경이가 위로받고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자연이 있다는 게 숨쉴 구멍이 있는 것 같아 아주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외로움과 허전함은 배고픔으로 다가옵니다. 현장 학습 조별 과제로 초록색 잎으로 나무를 소개하기로 한 아이들. 친구들이 사진을 찍고 나무에 대해 조사하고 풍경이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아이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1위 과제. 풍경이네 조는 아이들로부터 스티커를 많이 받습니다. 3반 낙우의 낙우송 사진에도 스티커가 많았다는 아이들이 말을 듣고 차가워지는 풍경이. 풍경이는 늘 가위바위보로 지는 낙우에게 이번만큼은 이기고 싶어했어요. 마침내 현장 학습 과제에서 1등을 했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별 거 아니라 무시하는 낙우와 아버지의 무뚝뚝한 대꾸에 풍경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날이 갈수록 싸늘해지는 집안 분위기. 이젠 가위바위보조차 하지 않는 낙우.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모습에 더욱더 움츠려듭니다. 게다가 아빠가 일터에서 다치게 되면서 더더욱 분위기가 차가워집니다. 아빠와 다투게 된 후 집을 나온 풍경이는 갈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고모에게 연락을 하는 풍경. 다행히도 연락을 받아준 덕분에 고모네 집에 잠깐 머물지만 계속 있긴 힘든 풍경이는 집에 가겠다며 길을 나서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는 아빠.... 풍경이를 찾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문득 할머니가 보고 싶어진 풍경이는 할머니와 살던 동네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예전 동네를 찾습니다. 모두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어둠 속 골목 반지하 집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할머니와의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립니다.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는 어린 풍경이를 보며 읽는 내내 마음이 쓰리고 아파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장 학습 과제들이 걸려 있는 게시판을 보면서 문득 낙우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낙우송 사진과 함께 아래에 달린 소개 글을 꼼꼼히 읽어 봅니다. 낙우송은 겉과 속이 다릅니다. 잎이 뾰족해서 소나무처럼 사계절 내내 푸를 것 같지만 가을이면 낙엽이 집니다. 또 물가에서 자라지만 물 때문에 숨을 쉬려면 뿌리를 땅 밖으로 내밀어야 합니다. 그러니 겉만 보고 괜찮을 거라 여기지 말아요. 늘 친구들과 함께 있고 학원도 다니고 다정한 엄마가 있는 낙우.. 그런 낙우도 늘 괜찮았던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 낙우와 다시 마주하게 되지요. 그리곤 그동안의 서로에 대한 오해, 미안함을 털어놓게 됩니다. 공기뿌리가 나무가 숨을 쉬기 위해 뿌리를 바깥으로 뻗듯, 풍경이도 낙우의 모습에서 공기뿌리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숨 쉴 공간을 찾아 밖으로 나섰듯 낙우 또한 자신의 공기뿌리를 위해 풍경이에게 화풀이해왔음을 이야기하며 사과합니다. 우연히 할머니와 살던 곳을 찾아간 그 곳에서 그룹홈을 알게되어 그곳에서 생활하기로 한 풍경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결정하기로 결심한 풍경. '내가 내 일을 결정하는 거였어. 어려워.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해 보는 수밖에.'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과 가족이 존재합니다. 어떠한 형태든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결정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공기뿌리를 내리며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살아내고 있을 겁니다. 좁은 틀에서 보면 나만 힘든 것 같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살펴보면 실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힘듦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읽는 내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까운 맘이 컸지만 스스로 결정을 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자신만의 뿌리를 내리려 하는 풍경이의 모습에서 대견한 마음도 들고 풍경이의 앞날에 좀 더 밝고 좋은 일들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이야기의 전개도 빨라서 답답함이 없이 잘 읽혀서 좋았어요. 중간중간 내용이 보충되어 이야기가 조금 더 길어도 좋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림도 채색되고 이야기도 조금 더 다듬어져서 정식으로 출판되면 다시 한 번 꼭 읽어보고 싶어요. #공가뿌리 #정은경 #임나운 #주니어김영사 #서평단 #서평 #김영사어린이문학대상수상작 #가족의의미

bisu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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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7요즘 인기 책
새해를 준비하는 책

#트렌드코리아2027 #트렌드코리아 #미래의창 #김난도 ✔️ 『트렌드 코리아 2027』 ✔️ 김난도 외 ✔️ 미래의창 “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말의 캐럴 같은 책” 출간되기만 하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날이 추워지면 따끈한 호빵이 생각나듯,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이 들려오듯, 혹은 새해를 맞이할 다이어리를 꺼내 들듯 자연스럽게 이 시기 즈음 읽게 되는 책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지난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제시했던 키워드들을 통해 한 해를 다각도로 복기해 본다. 역시나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도서답게, 올 한 해 우리가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했던 다채로운 변화들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특히 고속 라이프와 저속 라이프의 대립을 통해 격화되는 사회적 양극화의 단면을 짚어낸 대목에서는, 유난히 트렌디한 음식들의 등장과 소멸 주기가 빨라졌다고 느꼈던 요즘의 현상들이 단번에 이해되었다. 올해를 관통하는 메인 키워드는 'ALPHA SHEEP(알파 십)'이다. 양떼 무리 중 가장 앞장서서 뛰어나가는 지도자 양을 매개로 삼아 다가올 내년의 핵심 트렌드들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깊이 공감하며 읽었던 세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권태사회 라이프 ROI 바이브워킹 특히 '권태사회' 파트는 구절구절마다 요즘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던 고민들을 정확히 파헤치고 있어, 마치 저자가 내 머릿속을 들어왔다 나간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과거보다 즐길 거리와 정보는 압도적으로 넘쳐나는데, 왜 우리는 이토록 쉽게 지루해하고 피로해하는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너무 쉽게 지쳐버리는 나 자신의 상태를 보며 문득문득 의문이 들곤 했는데, 책에 등장하는 ’토스트 아웃(Toast-out)’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이거야말로 바로 내 상태다!"라며 무릎을 쳤다. 무언가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덕분에 도전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잦은 시도와 도전에 노출되다 보니 우리는 더 쉽게 권태와 피로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요즘 사회를 경험하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쏟아지는 자극과 정보 속에서 정작 나의 내면을 깊이 채워줄 고품질의 정보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결핍을 느꼈는데, 책에서는 이를 ‘단위 조각 정보들의 응집력 부족’이라 명쾌하게 정의한다. 우리는 왜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를 찾아 읽는 것일까? 사실 나는 평소 트렌드에 유난히 민감하거나 유행을 좇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 공동체의 흐름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함이 아닐까. 남들보다 빠르게 유행을 선점하지는 않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은 지금 이러한 생각과 고민을 품고 살아가고 있구나"를 깨닫고 사회 속에서 깊은 유대감과 동질감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다다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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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연습빛나는 리뷰어
멈추는 연습

『멈추는 연습』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며 ‘조금만 더 참자’,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쉬면 안 돼’ 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계시진 않나요? 어수경 님의 『멈추는 연습』은 매일 끝없는 달리기를 하느라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나버린 분들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따뜻한 책이에요.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심리치료사가, 정작 자기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해 겪었던 번아웃과 회복의 솔직한 기록이에요. 늘 다른 사람을 돕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저자 역시 ‘힘들어도 견뎌야 한다’며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였대요. 하지만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은 경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던 커피 향과 맛이 느껴지지 않고, 반가웠던 사람들과의 만남마저 버겁고 피곤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빠지면서도, 정작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지는 상태... 그제야 저자는 자신에게 ‘멈춤’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책은 더 이상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지친 마음이 보내는 조용한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서 마음에 조금씩 틈을 내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마침내 잃어버렸던 ‘진짜 나’를 되찾아가는 담담하고 솔직한 여정을 보여준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지치거나 무기력해질 때, ‘내가 의지가 부족해서 그래’, ‘남들은 잘만 버티는데 왜 나만 이럴까’라며 화살을 돌려 스스로를 탓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타인의 상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조차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저에게는 큰 위안과 안도감을 주었어요. ‘번아웃이 온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단지 너무 오래 쉬지 않고 달렸기 때문이구나’ 하고 말이죠. 특히 저자가 묘사한 번아웃의 증상들은 마치 제 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빠졌으면서도, 정작 가만히 쉬고 있으면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아 불안해진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휴식조차 ‘생산적인 일’ 뒤에 따라오는 포상 정도로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지체’ 혹은 ‘게으름’으로 치부하며 죄책감을 느껴왔던 것 같아요. 쉬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다음 할 일을 계산하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마음을 졸이는 현대인들의 슬픈 초상이 그대로 겹쳐 보였어요. 좋아하던 커피 향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마비되어 가는데도 ‘버티는 것’만이 정답이라 믿었던 저자의 모습은, 사실 휴식하는 법조차 잊어버린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죠.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무작정 모든 일을 다 내려놓으라거나 갑자기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꾸라고 무책임하게 권하지 않아요. 대신 다정한 목소리로 가만히 마음의 손을 잡아주며 말하죠. ‘지금 잠시 멈춰 서도 괜찮아. 네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먼저 귀를 기울여봐!’ 책을 읽는 동안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의 줄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굳어 있던 마음 벽에 작은 균열을 내어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니, 비로소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멈춤’은 포기나 낙오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자기 돌봄’이자 꼭 필요한 연습이라는 것을요.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여전히 멈추는 게 어색한 우리에게, 이 책은 잠시 마음 편히 숨을 고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정류장이 되어준답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당신이라면, 스스로에게 작은 휴식표가 되어줄 『멈추는 연습』을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 밀리언서재 @millionpublisher_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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