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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고 적었다주간 우수
동시대를 살아감에 감사한 작가, 김애란

대학 때 들었던 수업 마지막 시간에, 아주 좋아하는 교수님께서 했던 말이 있다. "문학은 여러분들이 취업하는 데에 쓸모없고, 도움되진 않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가는 동안에 맞는 어떤 역경이나 고난을 견디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힘을 길러줄 겁니다." 그래서일까. 난 유독 힘든 시기에 책을 더 많이 읽게 되고, 교수님의 그 말씀처럼 문학으로부터 인생을 견디는 어떤 힘을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은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난 김애란 작가를 아주 좋아한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작가는 어떻게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스며들게 하고 그것이 또 나에게 천천히 스며들 듯이, 그러나 매우 강렬하게 닿게 되는 걸까. 이런 궁금증에 이번 산문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전의 <잊기 좋은 이름>과 이번 신간 <그랬다고 적었다>를 모두 보며 느낀 건.. 작가가 적은 문장들이 사람들에게 와닿아 위로가 되는 것은 그 고민의 시작부터 끝이 단 하나도 허투루 쓴 게 없이 모두 '인간'을 향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개인적인 고민부터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민의 방향이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흐르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상당히 깊이 있고 섬세하다. 마찬가지로 밥 때문에 비루해질 때 꿈은 내 체면을 세워주고, 꿈 때문에 허약해질 때 밥은 내가 세상과 더 적극적으로 만날 용기를 줬다. -내가 되지 않는 꿈, 21p 누구나 고민하고, 혹은 평생을 '밥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도 특유의 따뜻함으로 풀어내는 구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낭만도, 현실도 모두 다 놓고 가지는 말자는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면 내게 같은 고백을 들은 K씨에게는 있고 챗지피티에게는 없는 게 하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망설임'이었다. 인간은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자주 주저한다. 자신의 말이 혹 옳다 여길지라도 그저 상대의 마음을 짐작하며 망설인 채 말을 삼킨다. 그리고 그 주저와 짐작 사이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품위와 배려가 있다. ... 다 드러내고 다 털어놓는 대신 감추는 마음.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헤아리는 마음. AI 앞에서 요즘 그런 마음을 자주 생각한다. 어쩌면 문학은 AI와 반대로 자신의 무지를 아주 길게, 다양한 방식으로 고백해온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세 개의 빛, 35-36p 이 부분은 김애란 작가가 얼마 전 출연한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했던 말인데, 처음 들었을 때도 '아.. '하고 깨달음의 탄성을 내질렀었는데, 그 생각을 글로 자세히 풀어놓은 부분이라 좋았다. 가까운 과거부터 지금, 미래까지 이어질 AI 시대에서, 경험하고는 있지만 인지하지는 못했던 사실을 콕 집어낸 느낌. 문학은 내게 추상이나 관념이 아닌 구체와 실감의 영역이며 이 실감은 나를 예감과 공감, 만감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나는 외향적인 인간도 모험심이 강한 작가도 아니다. 다만 어떤 이야기를 보다 잘 전달하고픈 욕구와 기술적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떤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게 됐다. 항상 감각을 열어 두고 자극을 받아들이며 편견을 교정하려 애쓰게 됐다. 물론 실패할 때도 많지만 나 자신을 비롯해 바깥 세계를 내 살갗으로 하나하나 생생하게 느끼고 해석하고픈 욕구를 갖게 됐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런 연습 자체가, 또 시도가, 내 삶을 보다 좋은 곳으로 이끌어준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엔 그저 필요에 의해 시작했을 뿐인데,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내게 '글쓰기'와 '글 읽기'는 직업이거나 취미이기 이전에 삶의 방식이며 훗날 직업적 의미를 잃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이 존재 방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랬다고 적었다, 142-143p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쭉 궁금해왔던 김애란 작가의 작가로서의 가치관, 시선들을 엿볼 수 있어서. 글을 읽는 건 습관처럼 하지만, 쓰는 건 어렵다고 게을리 했던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행위'를 왜 하는가? 왜 해야 하는가? 라는 개인적인 질문들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고, 최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겹치면서 내가 버티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가 언급한 '존재 방식'이라는 표현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꿈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며 삶은 여러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 사람의 무게는 한 시절의 성취가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그 사람의 모순과 결함, 실패와 헤맴까지 다 포함한 채 재어진다는 것도요. 우리는 그걸 인생이라 부르지요. -각각 한 손씩 빌려, 149p 소설 <안녕이라 그랬어>가 담긴 <음악소설집>(프란츠, 2024)에 김애란 작가의 인터뷰가 짧게 실려있는데, 그곳에 작가는 "'세월이 유수처럼' 흐르는 줄로만 알았는데,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는 게 아니라 어느 날 머리 위로 물벼락처럼 쏟아진다는 것 또한 알았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위의 인용문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삶의 아름다움 이면 아래 존재하는 것들을 콕 집어서 말하는 재주가 김애란 작가에게는 있고, 그런 모습이 여기서도 느껴졌기 때문..ㅎㅎ 그리고 그런 시선들이 비관적이라고 느껴지기 보단.. 그냥, 그런 게 인생이야- 라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전하고 있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마 그 벙커를 설계한 이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기도라고 여긴 듯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최대한 경제적으로 지어야 할 벙커에 굳이 기도실을 집어넣었을 리 없다. 그들은 때로 기도가 식량이나 약품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을 살리는 몫을 해낸다고 믿었는지 모른다. 지난해 부분일식 날 유튜브로 방송을 보며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누군가 소원을 빌 때 그가 믿는 대상은 해나 달이 아니라, 심지어는 신도 아니라, '삶'인지도 모르겠다고. 사실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에 달린 소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좋은 일이 생기게 해달라"거나 "나쁜 일을 막아달라"는 청이 아니라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문장이었다. -종말은 가볍고 투명하게, 190p 김애란 작가의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적어봤다. 이 책에서 가장 찡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삶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견디고 살아가는 삶, 그 자체일 것이라고. 내가 배우고 믿고 있는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그러한 문학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작가의 존재 방식이라는 김애란 작가. 이 두 가지의 이어짐이 김애란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지고 내가 그것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나는 김애란 작가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문장으로 만날 수 있기를.

정60
정60
[서평] 유리상자 - 해연인기 리뷰
[서평] 유리상자 - 해연

어릴 땐 어른만 되면 뭐든 다 잘 해내고 멋진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살다 보면 뜻대로 안 되고 자꾸 현실의 벽에 고꾸라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던 중 서평단이라는 좋은 기회로 읽게 된 해연 작가님의 소설 《유리상자》인데, 오랜만에 밤새우며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푸른 표지에 부드러운 질감의 표지는 책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올해 만난 책 중에 가장 예쁘지 않나 싶습니다 ! 1. 초반부터 엄청난 몰입감. 로맨스 도파민 터지는 이야기 처음엔 풋풋한 청소년 소설인 줄 알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몰입감이 진짜 엄청납니다. 전도유망한 배구 에이스였지만 사고로 꿈을 잃은 주인공 ‘여명’이와, 시크하고 무뚝뚝하지만 여명이 자꾸 신경 쓰이는 신입생 ‘도영’이의 서사가 인상적이에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와 로맨스 도파민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한 권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2. 사랑 이야기 속 깊은 위로와 울림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단순한 10대의 연애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책 속에서 "무언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전부 너희가 스스로를 자그마한 유리상자에 가둬놓은 것뿐이야"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문장이 가슴에 쿵 하고 와닿더라고요. 여명이와 도영이가 각자의 아픔과 사연을 안고 서로를 통해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정말 먹먹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꺾여버린 날개로도 다시 하늘을 가로지를 수 있다고 나지막이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3. 총평 : 마음이 답답하거나 위로가 필요한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마주했거나, 저처럼 요즘 이유 모를 무기력함에 빠져 계신 분들이 읽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여명이와 도영이의 푸른 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마음속 불꽃도 다시 살아나고, 나를 가두고 있던 답답한 유리상자를 깨고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달달하고 아련한 청춘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지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분들께 망설임 없이 추천해 드립니다!

yuiop3812
yuiop3812
[서평]고민이 사르르 죽인기 포스트
[서평]고민이 사르르 죽

도서명: 고민이 사르르 죽 저자: 김하영 출판사: 웅진주니어 누구나 고민이 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누구나 한 가지쯤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어른이야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보니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하지만 아이는 어떨까? 아이라고 고민이 없을까? 오히려 아이들이 고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맛도 덜 봤을 뿐만 아니라 아직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삼매신을 통해 그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삽화덕분에 아이랑 보기에도 좋다. 이 이야기는 삼매신과 고양이, 거북차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다. 옥황상제는 삼매신과 처사를 지상으로 내려보내어 아이들을 돌보게 한다. 삼매신도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고양이 깜콩과 거북아재도 아이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옥황상제가 차사로 임명한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삼매신은 죽집을 차리게 되고 거북아재와 깜콩을 통해 죽집으로 오게 한다. 거북아재는 보는 즉시 고민에 가득 찬 아이를 금방 찾는다. 삼매죽집을 찾은 아이들은 세상에서 찾기 힘든 이상한 죽을 보게 된다. 삼매신과 주걱의 정성스러움이 더해진 죽 메뉴는 단 3개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신기한 죽을 먹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직접적인 조언보다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아이가 본인의 고민을 직접 꺼내지 않고도 대입시켜 해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면서 아이도 한 뼘 더 자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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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 : 마음을 쉬는 영어 법구경빛나는 리뷰어
담마빠다 : 마음을 쉬는 영어 법구경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힘들 때 읽었던 책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라 적어두고 종종 소리내어 읽어보곤 하네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이 들 때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해소되는 느낌을 받은 뒤로는 찾아 읽게 되더라고요. 제목은 낯선데 그림이 평화롭고 따뜻해 보여서 끌린 책이네요. 마음을 쉬는 영어 법구경 ㅡ 지혜와 사랑의 길. 《담마빠다》는 영어 법구경 책이네요. 우선 제목부터 하나씩 짚고 넘어가야 왜 이 책이 특별한지를 알 수 있네요. 초기 불교의 언어인 빠알리어로 '담마빠다'가 '법구경'이라고 하는데, 원래 '경'이란 말은 없지만 경전으로 다루어져 중국에서 번역할 때 '경'자를 붙여 '법구경'이라고 부르게 되었대요. 담마(Dhamma)는 붓다의 가르침, 규범, 진리, 선함, 정의, 미덕, 모든 현상 등 문장에서 어떻게 쓰였느냐에 따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고, 빠다(pada)는 길 또는 발, 발자국, 자취, 단계, 단어, 구절, 말씀, 게송의 뜻이 있어서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합치는 것만으로는 그 참뜻을 온전히 살려 내기 어렵다고 하네요. 그러니 '법구경'보다는 '담마빠다'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부처님이 가르침을 펼칠 때 사용했던 언어가 바로 고대 인도어인 빠알리어인데, 산스크리트어가 고대 인도의 표준어라면 빠알리어는 민중의 언어, 방언, 사투리였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네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빠알리어로 이루어진 경전 '담마빠다'를 현대인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서 비구 수자토 스님이 3년간 홀로 매진한 끝에 영어 번역본을 완성했고, 온라인플랫폼 수타센트럴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비구 수자토 스님의 영어 법구경을 홍은혜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총 423개의 모든 게송을 영어와 우리말로 나란히 실었네요. 처음 기획은 마음이 지친 청소년들이 대상이었다고 해요. 쉬는 시간에도 공부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고려하여 영어 법구경을 읽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도 얻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만든 거죠. 근데 '담마빠다'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인지를 알고 나니 청소년들뿐 아니라 마음의 휴식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가장 오래된 경전 중 하나인 담마빠다는 한 편의 시처럼 짧고 명료한 문장들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알기 쉬우면서도 한 구절을 깊이 파고들면 그 자체로 명상이 되는 효과가 있네요. 주제에 따라 26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짝을 이루는 가르침', '철저하게 깨어있음','마음', 꽃', '어리석은 이', '슬기로운 이', '번뇌를 소멸한 이', '천 가지', '악', '폭력', '늙음', '자신', '세상','붓다', '행복', '사랑하는 것', '성냄', '허물','올바른 길을 가는 이', '길', '여러 가지', '지옥','코끼리', '갈망', '수행자', '고귀한 이'로 바른 삶을 강조하고 있네요. 종교적 교리를 넘어 인간으로서 어떻게 바르고 평온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길을 제시해주고 있네요.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빠알리어를 영어로 옮기고, 그 영어를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느라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이제는 제가 노력해야 할 차례인 것 같네요. 그 말씀들이 씨앗처럼 마음에 뿌리내려 온전한 삶으로 이어지기를. 33 마음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흔들리니 지키기도 단속하기도 어려우나 현상을 분별하는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바로잡는다 마치 화살 장인이 화살을 곧게 펴듯이 34 바다에 잡혀 모래밭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마음은 마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쉬지 않고 펄떡이며 몸부림친다* * 물고기의 고향인 '바다'는 감각적 욕망과 불선법(악의, 해코지하려는 마음 등)이 지배하는 영역을 상징한다. 우리 마음은 오랫동안 바다라는 욕망의 집에서 먹고 놀며 그것을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처럼 여겨 왔다. 그러나 붓다의 올바른 가르침에 따라 수행을 시작하면, 마음은 익숙했던 바다를 떠나 거친 '모래밭'에 던져진 상태가 된다. 이때 마음은 낯설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다시 편안했던 바다로 돌아가고자 격렬하게 저항하며 펄떡인다. 이는 수행을 통해 마음이 오래된 관성의 집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겪는 필연적인 진통과 같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이 고통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알아차림의 초기 단계에는 이처럼 강한 신체적·정신적 저항이 따르는 현상을 물고기의 몸부림에 빗대어 보여 주는 게송이다. (49p) #담마빠다#담마빠다_마음을쉬는영어법구경#비구수자토#바다와조약돌#바다와조약돌출판사#마음을쉬는영어법구경#담마빠다#빠알리어#불교경전#붓다의가르침#수자토스님의영문경전#제인마시그림#법구경#불교#철학#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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