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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충 사육 준수 사항주간 우수
빵충 사육 준수 사항 - 소금빵을 닮은 애벌레가 불러온 일

김혜영 작가의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은 제목부터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빵’과 ‘벌레’가 한데 묶인 것도 낯선데, 뒤에는 공문서 같은 ‘준수 사항’까지 붙어 있다. “그해 여름, 전 국민이 같은 빵에 열광했다. 그게 빵이 아니라는 건 아무도 몰랐지만.” 책 소개의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불길한 이야기가 시작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괴물을 사랑한다’는 작가 소개도 궁금증을 더했다. 과연 이 기묘한 설정은 어디까지 나아갈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주인공 정한은 트럼펫을 전공하고 재즈 음악가를 꿈꿨지만, 음악으로 생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밴드 활동도 기대만큼 풀리지 않고 연인과 헤어진 뒤, 그는 귀농을 결심한다.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딸기 농사마저 실패하고 만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정한에게 찾아온 다음 기회는 소금빵을 닮은 식용 애벌레, ‘빵충’을 키우는 일이다. 전국에 빵충 디저트 열풍이 불면서 정한은 뜻밖의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사육 농가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이 찾아온다. 여기에 사육 규칙을 둘러싼 갈등까지 얽히며 이야기는 점점 불안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빵충 사육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번데기가 되기 전의 유충뿐이고, 번데기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해야 한다. 빵충을 살아 있는 채로 밖에 내보내거나 성충으로 변태하게 두어서도 안 된다. 왜 이 규칙들이 그토록 중요한지는 소설을 읽으며 서서히 드러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 소설에서 ‘준수 사항’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이야기를 움직이고 긴장감을 쌓는 장치다. 독자는 규칙을 읽는 순간부터 어떤 항목이 먼저 깨질지 기다리게 된다. 규칙이 구체적일수록 위반의 순간은 더 선명하고 섬뜩하게 다가온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규칙을 어긴 대가가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고 공동체 전체로 번지는 구조도 인상 깊었다. 작품 속 규칙을 사회적 약속에 빗대어 읽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 약속을 어길 때, 그 결과는 어디까지 퍼질까. 그리고 그 일을 보고도 모른 척한 사람에게는 어떤 책임이 있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주인공 정한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아니다. 잘해 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계를 위해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서른 즈음의 청년이다. 그래서 그의 좌절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트럼펫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또 20대 초중반은 그렇게 굴러가는 듯도 했으나 서른을 맞이한 이 시점에 통장에 꽂히는 수입은 월 50만원이 채 되지 않았고, 사회에서 1인분의 몫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재능이 없지는 않지만 꿈을 이루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그 사실을 인정하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귀농 뒤에도 정한의 좌절은 이어진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망한 청년 농부가 되어 있었다. 진짜 나는 찾아간다는 허울같은 소리, 거기서 찾은 '나'가 멋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걸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진짜 나를 찾는다’는 말의 허망함을 정면으로 찌르는 문장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정한은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에게 되묻기도 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밀려나고 있는 중은 아닐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귀농이 새로운 출발이라기보다 다른 곳으로 밀려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감각. 이 현실감 덕분에 이후의 파국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런 정한이 마주하는 농촌은 도시를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낭만적인 전원이 아니다. 마을에는 나름의 관계와 규칙,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장은 마을에 자리 잡았으니 발전 기금을 내야 한다고 말하고, 정한은 귀찮다는 이유로 오백만 원을 내기로 한다. 그때 이장이 건네는 말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촌에서는 '아니요' 하면 적들이 사방에 생겨난 게 생기는겨.” <!--[if !supportEmptyParas]--> <!--[endif]--> 현금 영수증도 끊을 수 없는 돈이 사라지는 장면은 우습고도 서늘하다. 이후 정한은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알려 주지 않은 일들을 마주하며 실망한다. 도시를 떠나도 경쟁과 텃세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풍자 덕분에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은 괴물 이야기인 동시에 농촌 현실을 들여다보는 소설로 읽힌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빵충 사육은 정한에게 단순히 돈을 벌 기회만 준 것이 아니었다. 정한은 그 일을 하며 자신이 얻은 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제대로 된 돈벌이가 내게 준 건 땅도 집도 차도 아닌 해명할 필요 없는 삶이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경쟁하고 증명해야 하는 세계에서 밀려난 사람에게, 하루 동안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정한이 사육을 통해 얻은 안도감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만큼, 그 기반이 흔들릴 때의 불안도 함께 커진다. 또 한 문장은 소설의 주제를 압축해 보여 주는 듯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자연에서 난 본연의 것은 예쁘지도 맛있지도 않다. 눈에 좋아 보이고 혀에 단 것은 모두 인간의 의도가 들어간 것들뿐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소금빵을 닮은 벌레라는 설정과 만나면 이 문장은 한층 섬뜩하게 읽힌다. 우리가 달콤한 풍요라고 부르는 것에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어디까지가 자연의 모습이고, 어디부터가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일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절박한 상황에서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였다. 정한은 눈앞에 놓인 마지막 기회를 붙든다. 나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이 이야기는 더 불편해진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 소설에서 공포의 근원은 괴물만이 아니다. 괴물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욕망과 침묵도 이야기를 서늘하게 만든다. 성공의 기회가 왔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감수하는지, 그 대가는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묻게 된다. 정한이 어떤 사람인지 단정하기보다, 의심해야 할 순간에 편안한 쪽을 택하는 마음이 얼마나 흔한지 돌아보게 됐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빵과 애벌레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 웃음과 풍자에서 긴장과 공포로 옮겨 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후반부의 장르 전환이 빠르게 느껴져 앞부분과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호려’의 묘사 역시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기묘한 설정의 크리처 스릴러를 좋아하거나, 익숙한 일상 속 욕망과 책임을 들여다보는 소설을 찾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작품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는 나 역시 어떤 규칙을 지키고, 어떤 순간에 모른 척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Ganesa
Ganesa
브랜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미고객 이해하기리뷰어클럽
브랜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미고객 이해하기

미고객의 이해를 읽기 전에는 항상 타깃 유저만 생각했다. 기존 구매 고객의 패턴을 떠올리며, 이와 비슷한 타깃 유저를 어떻게 설득해서 서비스 전환율을 높일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 미고객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만큼 고객을 이해하는 생각의 범위가 좁았음을 깨달았다. 미고객은 아직 고객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미고객(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은 논유저, 가끔 구매하는 라이트 유저 포함)을 왜 이해해야 될까? 이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면, 미고객을 확보해야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다. 서비스 성장을 위해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을 올리려면 고객 수(침투율)를 늘려야 한다. 음이향 분포 그래프, 더블제퍼디 법칙(시장점유율이 낮은 브랜드는 구매 고객 수가 적고 충성도도 낮아진다. 충성도-구매빈도는 침투율 증가에 따라 간접적으로 올라간다.) 이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고객을 확보하려면, 브랜드와 연결된CEP(카테고리 진입점)를 늘리고, 브랜드에 도달할 확률을 높여야 한다. 브랜드와 고객 가치를 연결하기 위해 미고객을 이해하는 5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01. 재해석의 중요성: 고객에 최적화된 맥락에 맞춰 브랜드를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함 02. 시장의 재해석: 미고객은 본래 공략해야 할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렌즈 03. 타깃의 재해석: 행동 이면에 있는 욕구, 억제, 보상을 통해 고객의 합리를 이해함 04. 베네핏의 재해석: 브랜드 특징 X 미고객 관점의 보상 = 맥락에 최적화된 배네핏 05. 포지셔닝의 재해석: 제품이 이용되는 행동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함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업 입장에서의 목표만 생각했다. 미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며, 고객의 목표 ( 자신이나 생활이 나이지는 것 )에 기여해야 우리 서비스의 목표 (구매 전환 등)를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위와 같이 미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 관찰이나 인터뷰를 통해 대안 모델 (CEP 맥락을 나타내는 데이터 찾기)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UX 리서치와 같이 실제 고객 관찰과 인터뷰가 필요함을 느꼈다. 대안 모델은 특정 맥락/상황에 놓인 인간의 합리(사고방식, 사물 인식 방식)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미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재해석하기 위해 대안 모델 만들기, 수반성(욕구-행동-보상 루프) 파악, 베네핏 재해석, 브랜드 재구축 방법은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대안 모델, 수반성, 베네핏 재해석, 브랜드 재구축과 같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일은 아직은 쉽지 않지만, 미고객을 이해하는 관점을 넓히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브랜드 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실제 고객을 만나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askare
askare
박진규 시인의 “대추나무 한 그루” 시 감상문 인기 리뷰
박진규 시인의 “대추나무 한 그루” 시 감상문

시 제목: 대추나무 한 그루 시 원문: 재개발지역이라 곧 헐리게 된 집 안뜰에 사는 대추나무 한 그루가 곧 헐리거나 말거나 가지마다 환하게 대추를 익히고 있는 대추나무 한 그루가 반쯤 무너진 담장 너머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왜 가는지도 모르게 허우적대며 가다 신호등에 걸린 나에게 검댕이라도 묻어 있다는 듯이 그것을 떼어내 주고 싶다는 듯이 시 감상문 붉은 스프레이. 이름 없던 것에 이름이 붙는 순간, 대개 사라지기 직전이라는 걸, 대추나무는 뿌리의 기억으로 먼저 안다. 재개발지역 벽마다 X자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가 흉터처럼 각인된다. 빈집이란 표식들. 포클레인 이빨보다 먼저 도착해 동네의 어깨뼈를 아리게 으스러뜨린다. 오늘도 늘어난 X자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 갈라진 담벼락 틈에 머문 햇살마저 누렇게 눌어붙은 장판 때처럼 착색되었다. 대추나무 열매, 담벼락 너머 고개를 내밀고, 주인 잃은 시선으로 빼곡이 눈알만 굴리고 있다. 이삿짐 트럭이 남기고 간 타이어 자국 위로 달은, 어제처럼 뜬다. 나무는 외롭다는 말 대신 담너머 가지 하나 더 걸친다. 세상이 내일을 향해 달릴 때 내일을 버린 대추나무는 지금 대추 열매만 열심히 익히고 있다. 굴착기가 오면, “헐리거나 말거나”, 내일의 굴착기는 내일의 일. 끝을 알고도 열매를 익히는 자, 내일의 부재를 오늘의 붉음으로 갚는 자다. 존재란 영원을 약속받아 사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없는데도 꽃을 피우는 맹목이다. 사람들은 빠른 것을 성공이라 부르나, 설익은 것은 달지 못하고, 계절을 앞지른 것은 제맛마저 건너뛴다. 대추나무는 느리게 산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산 것이다. 담장너머 세상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대신 시계만 움켜쥔 손의 세상이다. 시간을 담보로 얻은 생존들은, 충전 케이블에 묶인 스마트폰. 저당 잡힌 시간에 떠밀려 가는 중이다. 멈추어야 보이는 건 많다. 횡단보도 흰 줄무늬마저 오늘 사무실 프린트 헤드 정렬 테스트 출력물로 보일 때, 시인은 묻는다. 함안 낙화놀이 축제 밤 연못 속에서 솟아오르는 불꽃 기포처럼 둥근 의문. “왜 개발인가?” ‘개발’, 시인은 개발을 미워하지 않는다. 길이 생기고 불이 켜지는 일이 나쁠 리 없다. 다만 묻는다. 무엇을 위해 허무는가. 더 높은 건물이 더 높은 삶을 약속하던가. 더 빠른 길이 더 빠르게 행복을 데려주던가. 그 집의 주인은 그 자리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왜 떠나야 되는가? 허무는 손은 허물어지는 것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맹목이란 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도 달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믿음에서 동네가 지워지고, 동네와 함께 한 기억도 사라진다. 시인은 안다. 나무 한 그루가 지워지는 일은, 거기에 자란 햇살과 가지와 잎과 새소리와, 꽃 향기와 대추와 아이들의 웃음과 익어가는 아이들의 추억이 지워지는 것임을. 검댕. 대추나무는 다만 익은 대추 한 알을 그가 볼 수 있는 높이에 걸어둘 뿐이다. 그것으로 시인의 검댕은 지워진다. 곧 헐릴 몸이, 나중 헐릴 누군가를 먼저 걱정하는, 거꾸로 된 배려. 신호가 바뀌었다. 시인은 갔을까, 멈춰 있었을까. 대추나무는 안다. 시인도 안다. 대추나무는 시인이 나무를 향해 올려다본 그 몇 초가 우주의 기억창고에 가장 오래 남으리라는 사실을. 시인은 대추나무 가지마다 초롱 초롱 시를 지어 매달아 둔다. 누군가 지나가다 문득 고개를 들면 하늘에 가득, 시가 되어 달린 그 붉은 알알을 보게 될 것이다. 2026.09.12 철학박사 정재권 글

ksd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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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비문학 독해력을 높여주는 신문어휘수업인기 포스트
초등 비문학 독해력을 높여주는 신문어휘수업

초등학교 딸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빨리 넓어지는지 매일 실감하곤 한다. 첫째가 요즘 신문이나 뉴스, 혹은 길거리 전광판에서 나오는 낯선 단어들을 보며 “엄마, 탄소중립이 뭐야?”, “하이브리드가 뭐야?” 하고 물어볼 때가 많아졌다. 1학년인 둘째도 언니가 하는 말을 옆에서 들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곤 한다. 그동안은 나름대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려고 노력했지만, 막상 ‘빅테크’나 ‘아방가르드’ 같은 단어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생하고 직관적인 예시로 풀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신문어휘 책을 보면서 “아, 아이들에게 문해력을 키워주는 건 바로 이런 접근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 책 속에서 발견한 반가운 어휘들과 흥미로운 연결 책 속 어휘들이 아이들의 일상 및 호기심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나다가 갑자기 전기차처럼 조용해지는 일상 속 경험을 “치킨처럼 반반이 된다고?”라는 재치 있는 비유로 풀어냈다. 아이들이 단번에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생생한 예시다. * 빅테크: 아이들이 매일 접하는 ‘사과 마크’(애플)를 시작으로, 탕수육 ‘대(大)’자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이라는 설명이 정말 유쾌했다. 4학년 첫째가 아주 흥미로워했다. * 탄소중립: 어려운 환경 용어를 ‘기울어진 지구의 저울을 평평하게 맞추는 시소놀이’로 비유해 주어 1학년 둘째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아방가르드: “낙서 같은 그림이 100억이라고?”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피카소처럼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예술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다. * 무역 & 주식: 얼마 전 오전에 주식창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1학년 딸래미가 옆으로 쓱 오더니 “엄마, 투자해?” 하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 순간 ‘이 어린아이한테 주식과 투자를 뭐라고 설명해 줘야 하지?’ 하고 머릿속이 하얘져서 “응, 엄마가 응원하고 싶은 좋은 회사에 돈을 보태주는 거야~” 하며 중얼중얼 겨우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대항해시대 상인들이 위험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던 주식의 역사부터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춰 풀어내고 있었다. 경제 개념이 단순 암기가 아닌 하나의 흥미진진한 탐험 이야기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초등 딸들의 문해력을 위해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 내가 두 딸의 문해력을 위해 이 책을 선택하고, 또 주변 부모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1. 막연한 개념을 ‘현실적인 아이들의 언어’로 바꿔준다. 아이들은 경험해 보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을 만나면 금방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한다. 이 책은 시소, 탕수육, 치킨, 사과 로고처럼 아이들이 매일 접하는 일상 속 예시를 통해 어휘의 전체적인 맥락을 먼저 잡아준다. 맥락을 이해하니 아이들이 단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2. 1학년과 4학년, 연령이 달라도 함께 사고의 틀을 넓혀준다. 4학년 첫째는 뉴스나 사회 교과와 연결된 배경지식을 쌓으며 깊이 있게 글을 읽는 힘을 얻고, 1학년 둘째는 언니 옆에서 어휘의 뜻과 흐름을 미리 접하며 자연스럽게 글에 대한 친숙함을 키운다. 글의 큰 구조와 맥락을 파악하며 읽는 습관이 들다 보니, 아이들이 길을 잃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단단해지는 게 느껴진다. 어휘력은 단순히 시험 문제를 맞히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펼치게 도와주는 가장 강력한 지도다. 아이들의 문해력과 세상을 보는 눈을 동시에 넓혀주고 싶은 아이들 부모들 모두가 신문읽으며 웃는 그날까지 어휘력 상승하러 고고고!!!

gago2785
gago2785
트렌드 코리아 2027요즘 인기 책
트렌드 코리아 2027

어느덧 연말이 다가옴을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시즌 도서가 있습니다. 바로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7》입니다. 사실 요즘처럼 트렌드가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에 책이나 잡지라는 매체로 그 흐름을 온전히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매년 사랑받는 이유는 수년간 축적된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거나 곧 도래할 변화의 초입을 정확히 짚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번 2027년의 슬로건은 바로 'ALPHA SHEEP (알파쉽)'입니다. 개발이나 프로젝트에서 '알파(Alpha)'는 '가장 먼저 시도하는 첫 단계'를 뜻하고, 2027년은 '붉은 양의 해'라는 점에 착안한 키워드입니다. 무리 지어 남들을 따라다니는 순응적인 양 떼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먼저 무리에서 뛰어올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펼치는 주도적 개인을 의미합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트렌드 코리아 팀의 위트 있는 작명 센스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책에서 특히 깊게 와닿았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권태사회'라는 개념입니다. 정보의 홍수와 끝없는 선택지 속에서 현대인들은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자극을 찾아 나섭니다. 10분이 넘는 영상은 끝까지 보지 못하고 숏폼 콘텐츠에 빠져들며, 심지어 그 숏폼조차 몇 초 만에 넘겨버리는 자극 중독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는 어느새 무의미하고 뒤처진 시간으로 치부되곤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취미나 소비를 넘어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쳐 빠르게 만나고 쉽게 관계를 끊어버리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극이 과도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무자극' 자체가 가장 강렬한 자극이 됩니다. 멍때리기 대회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휴식을 위해 절이나 조용한 시골을 찾는 이유도 결국 과부하가 걸린 삶에서 여백과 여유를 찾으려는 본능적인 발버둥인 셈입니다. 한편, 책은 AI 기술이 더 이상 단순한 기술적 신비로움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AI는 이미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필수 도구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거대한 기업이나 전문 개발자들만 누릴 수 있었던 강력한 생산 수단이 이제는 개개인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완벽히 알아야 시작할 수 있는 시대"에서 "일단 실행하면서 배워나가는 시대"로 전환되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코딩이나 프로그램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최근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내가 원하는 키워드가 포함된 공시가 떠오르면 매일 저녁 이메일로 자동 송부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AI가 짜준 코드를 적용하고 여러 번 오류를 수정해 가며 나만의 자동화 도구를 완성해 냈을 때의 쾌감은 매우 컸습니다. 거대한 비용이나 전문 지식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판이 깔린 것입니다. "실행 없는 비전은 환각에 불과하다"라는 말처럼, 고민하기보다 일단 시도해 보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매년 출간하는 이 책은 그 해의 우리 사회를 고스란히 담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의 원인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새로운 트렌드가 됩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함께하는 자신의 행동 패턴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연말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필수템. 시원한 날씨에 읽어 보시면 좋겠네요.

떳다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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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마케팅팀은 사라진다빛나는 리뷰어
AI 마케팅 자동화로 달라지는 마케터의 미래와 생존 전략

마케팅 관련 업무를 경험한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히 AI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활용서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AI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일이 익숙해질수록,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AI가 기획부터 광고 관리, 카피라이팅, 디자인 등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대부분 처리할 수 있다면, 앞으로 마케터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의문과 마찬가지로, 책 제목만 보면 AI가 마케팅 인력을 완전히 대체한다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미 많은 이들이 여러 산업군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듯이, 마케팅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이 사양산업이라는 것이 아니다. AI로 인한 변화 속에서 개인과 회사가 어떻게 변화해야 효율을 더 끌어올리고,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실제로 마케팅 업무에는 시장조사, 타깃 고객 분석, 콘텐츠 제작, 성과 보고와 보완 등 현재의 AI가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런 업무를 더 빠르게 수행하는 능력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 마케팅팀은 정말 사라질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p.6 책은 방향을 설정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 짊어지는 책임에 주목한다. --- AI가 대신하지 못하는 세 가지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여러 대안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선택의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p.28 AI는 방대한 자료를 빠른 시간 내에 수집하고 분석하여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한지, 장기적인 사업 방향과 일치하는지, 그 선택으로 발생한 결과를 누가 책임질지는 여전히 조직과 사람의 몫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AI 활용 능력은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정도로는 판단할 수 없다. 현재의 업무 중에서 무엇을 AI에 맡기고, 사람은 어떤 부분을 맡아 검증하며,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이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역량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모든 일을 AI에 넘기는 사람이 아니다. 과업을 나누고, AI가 어디까지 신뢰할 만한지 확인하며, 결과가 브랜드의 기준과 실제 시장상황에 맞는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p.23 특히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거나 이제 막 실무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당장의 업무 처리 능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업무가 어떤 사업적 성과와 연결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AI를 경쟁자로 볼 것인가, 자신의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것인가. 이에 따라 커리어의 방향과 한계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118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 '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핵심적인 논의를 압축했다는 점이다. 해외 연구와 문헌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조직 변화부터 브랜드디자인경영, 브랜드 운영체계인 BDM-OS까지 연결하며, 단순히 AI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전망에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특히 관리자와 경영자가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이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기준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자와 실무 책임자다. 현재의 업무 구조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마케팅 직무로 취업하려는 사회초년생이나 취업준비생도 어떤 기술을 배울지 못지않게 앞으로 어떤 역량을 쌓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사라지는 것은 고객보다 상사를 바라보고, 전략과 판단을 외부에 맡기며, 결과물을 취합해 보고서를 만들고, 과거의 자료와 콘텐츠를 반복하는 방식으로만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조직이다. p.69

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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