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긴 책, 남은 책
일본 도자기 여행 교토의 향기
- 글쓴이
- 조용준 저
도도
<일본 도자기 여행>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일단 '교토'에서부터 출발한다. 교토에 몇 번 다녀왔지만 단 한 번도 교토를 진짜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맛보기 또는 미리보기 수준의 잠깐씩 지나치는 순간들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특히 교토와 같이 그 나라의 문화를 품고 있는 지역은, 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단 생각이 늘 들었다. 그 찰나에 <일본 도자기 여행>을 만나게 되었고 기억 속에 있는 교토, 그리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교토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교토'에서 출발했지만 그 관심의 중심에는 '다도'가 있었다. 도자기에 대한 조예는 커녕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다도'가 좋아졌고, 차를 즐기게 되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차를 마시려면 이왕이면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이 있다. 이러한 교토와 다도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이 책은 기대 그 이상의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이 책은 교토에만 국한된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교토 옆의 나라, 그리고 나고야 등지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찻잔, 즉 다기에 더 많은 설명과 소개를 할애하고 있다. 다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또 하나이 보물과 같을 것이다.
책 중간 중간에는 일본 역사에 대한 보충 설명이 구성되어 있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어렴풋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이 구성을 통해 일본 역사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일본 문화를 알고 싶고 일본 역사, 그리고 그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결된 부분이 있어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여행을 가서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들도 소개되어 있어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소개된 장소에 방문해 봐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글로만 일본 역사와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면 이해하는 데 조금은 불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이 적당히를 넘어 넘치게 많이 제공되고 있어 어떤 도자기인지, 어떤 곳에서 도자기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 도자기들이 현재는 어떻게 변모되어 사용되고 있는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역사, 문화, 그리고 도자기 중 그 어느 하나라도 관심이 있다면 <일본 도자기 여행>이 그 관심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다. 선선한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