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에서 여러 재미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것이 인상 깊었다.
어쩌면 가장 책에서 가장 소소하다고 할 부분이지만.
우선 ‘카바레’의 기원:
“중세 도시가 성장하는 13세기경에는
여관과 술을 파는 음식점이 분리되었다. 이들은 네덜란드어로 ‘방’을 의미하는 ‘카브렛’이
어원인 ‘카바레(cabaret)’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주로 와인을 제공했다.” (145쪽)
‘펍(pub)’은?
“중세 영국에서는 ‘에일
하우스(alehouse)’, 근세에는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와 ‘태번(tavern)’이라고
불리는 술집이 나타났으며, 지역 주민의 휴식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서로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술집은 ‘퍼블릭 하우스’를
줄인 ‘펍’이라고 불렸다.”
‘바(bar)’라는 말, 또는 장치는 왜 생겼을까?
“당시의 음식점에서는 통에 넣은 위스키를 잔으로 판매하고 있었으나, 술 취한 손님이 가게 주인의 눈을 피해 멋대로 통에서 술을 가져다 먹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업자는 튼튼한 막대, 바(bar)를
놓아 손님이 멋대로 술통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야 했다. 경계였던 막대는 곧 가로판, 카운터로 바뀌었고, 술집은 카운터를 사이에 둔 대면식 주점으로 변화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은?
“레스토랑의 기원은 18세기
후반경의 프랑스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약 30년 전의
일이다. 그전까지 외식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여관이나 술집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1765년, 파리에서
불랑제라는 사람이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활력을 북돋는
양고기 수프를 팔아 호평을 얻었다. 그 후 이 요리의 이름이 새로운 유형의 음식점의 명칭이 되었다.
레스토랑이란 프랑스어로 원기를 회복시킨다는 의미이므로, 현재로 치면 ‘스태미나 스프 가게’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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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