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미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글쓴이
- 미치 앨봄 저
살림출판사
엄청 많이 들어봤던 책이다. 하지만 선뜻 골라서 읽지 않았던건 오늘까지 이 책과 내 인연이 없었던건가보다.
지금의 내가 읽을 수 있었서 더 좋았던 책이다. 예전에 내가 읽었다면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는 조금 더 옅은 감정의 흐름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시절의 모리 교수를 우연히 방송에서 보게 된 후 찾아뵙게 되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모리 교수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인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다.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교수와 나누는 대화
점점 몸이 굳어가서 어느날 폐까지 굳어버리면 죽고 마는 이 병을 앓게 된 모리 교수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자식과 타인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살아가라"라고 말한다.
내 병은 나의 것이다. 그런 나의 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내 삶 안으로 와서 같이 고통스럽거나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는 말로 이해가 되었다.
죽어가는 누군가를 이제 지켜보거나,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나도, 사랑하는 연로한 아버지를 보내면서
못해준것만 잔뜩 생각이 났다.
과연 내 아버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진다. 만나면 어떤 기분이셨냐고 물어보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아프게 될거고 늙어 힘없어지다가 죽게 될것이다.
그 죽음을 모리교수처럼 위트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할 수 있을까?
늘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고, 미지의 영역이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모리교수의 마지막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유치하게 뭐 그런생각을 해? 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지 곱씹게 되고 돌아보게 된 책이다.
미치만 모리교수와 함께 한 화요일이 아니라 나도 언저리 어느 화요일의 작은 시간을 함께 한 기분이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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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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