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이스
- 감독
- 아담 맥케이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9년 4월 11일
영화: 바이스 <Vice, 2019>
감독: 아담 멕케이
출연진: 크리스천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샘 록웰 등
정말 오랜만에 영화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리뷰를 기록하지 않았더니 안 쓸 때는 편했는데 지나고 나면 기억에서도 잊혀지고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또 한참 지나면
아쉽더군요.
가볍게 제 영화감상 정도로 쓰려고 합니다. 그러니 가끔 댓글에다 어떤 내용이 잘못 되었다느니 등등 하시면서 댓글 다시는 분들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영화 리뷰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 몇 씬을 보고 관심이 가서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마구 찝찝합니다.
딕 체니의 일대기를 그리는 전기 형식을 취했지만 역시 영화 <빅 쇼트>로 히트를 쳤던 아담 멕케이 감독 스타일이 진하게 살아있는
그런 코믹풍자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 쇼트>에서처럼 교차 편집 형식을 취하면서 그 당시 사진을 삽입해서 마치 다큐같은 느낌도 많이 납니다. 아니, 그 보다는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제 스타일 영화는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인 크리스천 베일은 제가 오랫동안 좋아한 배우입니다.
아주 오래전 2002년 <이퀄리브리엄> 이라는 영화를 혹시 기억하십니까?
그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은 너무나 완벽한 엘리트 전사로 나옵니다. 그렇게 날렵했던 크리스천 베일이 딕 체니 부통령으로 변신해서
나타났습니다. 에이미 아담스, 샘 록웰. 스티브 카렐 등과 함께 미친 연기를 보여줍니다.
딕 체니 이전에 미국 정부에서 부통령은 있으나마나 한 존재였습니다.
부인인 린을 만나면서부터 생존 능력과 권력욕이 하늘을 찔렀던 딕 체니는 모든 권력을 원합니다.
그저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약간은 망나니였던 아들 부시는 자기의 가벼운 무게에 육중한 무게감을 더해 줄 딕 체니가 필요했고 그의
부통령에 관한 조건과 권한을 가볍게 받아들입니다.
그로 인해서 딕 체니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법적 이론으로 자신의 무한적 권리와 권력을 정당화하고 911 사건을 기회로 수십만명이 이재민이
되고 수만명이 죽어나가는 이라크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 전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전쟁은 끝났습니다.
허울좋은 이름으로 포로들을 고문하고 대통령 부시에게 가는 모든 이메일과 문서들을 먼저 검렬하고 정부의 문서들을 무단 복사하거나 폐기하는
잘못 외에도 수많은 악행을 저지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더욱 뼈저린 것은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는 약한 국가라는 점이었습니다.
딕 체니가 다른 나라들에 대해 함부로 마구잡이로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섬찟섬찟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그저 놀이처럼 해대는 결정에 다른
나라 국민들 수십만명이 피해를 당하거나 죽는데 그 책임은 누가 질까요?
딕 체니의 전기를 다루는 형식이었지만 그의 어떤 특징적인 면을 강조해서 코믹하게 또는 풍자적으로 그린 영화라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지만 좀
천박한 성적 표현들도 꽤 있어서 그런 점은 거슬렸습니다. 아마, 딕 체니의 전형적인 언어습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옆에 미국인으로 보이는 백인 남자분이 앉아서 한 박자 늦게 소리를 내어 웃는 포인트가 전부 성적인 농담 후여서 더 거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딕 체니보다 아내인 린이 더 대단하고 강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이 부부는 환상적이고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돈과 권력을 향해 달리고 그것을 쟁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인 딸의 선택을 존중해서 대통령 선거는 포기합니다. 정치적으로는 대단히 사악한 사람이었지만 자기 가족에 대한
사랑은 참 끔찍하게 깊었습니다. 이런 점도 참 아이러니 하지요.
참 미국적인 영화였습니다. 부패한 권력에 대한 반성,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갔을 딕 체니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 이라크 전쟁이라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통렬한 반성은 빛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 멕케이 식의 연출방식은 제 취향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아무리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이라 하더라도 제 취향이 아닌 것은 아닌거죠. 왜냐하면 이 리뷰는 제가 쓰는 제 영화감상이기
때문입니다. ㅎㅎ
중간에 영화가 끝난 듯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다가 영화는 계속 됩니다.
제 관점에서는 이런 편집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산만하게 느껴지고 집중이나 몰입이 어렵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명연기는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이 남우주연상을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워낙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오랜만에 영화리뷰로 찾아왔네요.
간간히 영화 리뷰는 간단히라도 쓰려고 합니다. 안 써 버릇하니까 정말 안 쓰게 되고 블로그에도 안 들어오게 되더군요.
소중한 이웃들을 잃는 것은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나만의 평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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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