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일기
시크릿 슈퍼스타
- 감독
- 애드바이트 찬단
- 제작 / 장르
- 인도
- 개봉일
- 2019년 10월 24일
<시크릿 슈퍼스타>는 <세 얼간이>, <당갈> 등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제작하고 출연한 인도 영화입니다. 아직 두 영화를 모두 보지 못해서 제게는 이 영화가 첫 인도 영화였는데요, 정말 재미있었고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이야기에 영화적인 요소가 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인도 영화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영화를 보고 궁금해져 찾아보니, 아미르 칸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인도 내에서 다양한 이슈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운동가라고 해요. 그런 점이 이 영화에도 잘 녹아있어 참 좋았습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15살 소녀 인시아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인시아에게 공부만을 강요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인시아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이유는 딸이 잘되길 바라서가 아닙니다. 그저 시집이나 잘 가길 바라기 때문에 딱 그 정도의 공부만 할 것을 원하는 거죠. 하지만 끼를 숨길 수 없는 인시아는 아버지 몰래 엄마에게 선물 받은 노트북으로 자신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얼굴은 부르카를 써서 가리고, 유튜브 계정명은 "시크릿 슈퍼스타"로 정해서요. 결국 인시아의 영상들은 대박이 나고, 급기야 최고의 프로듀서 샥티 쿠마르에게도 연락이 옵니다. 인시아는 처음에 논란이 많은 사생활을 가진 샥티 쿠마르를 꺼리지만, 결국 집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도움을 얻기 위해 그에게 연락합니다.
이 영화는 인도 내 많은 가정의 현실, 그중에서도 여자들이 처하는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인시아의 엄마는 글조차 배우지 못한 채로 자신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남편과 결혼해야 했고, 딸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습니다. 인시아의 아버지는 딸이라면 딱 시집갈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딸과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게다가 심하게 폭력적이기까지 하고요. 정도가 다를지라도 이는 인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시아와 엄마의 서사에는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세상 어디에서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인시아의 귀여운 동생 구두는 귀여움과 동시에 눈물의 일부를 담당하고, 인시아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친탄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이 작품 덕분에 저는 인도 영화의 매력에 조금 발을 담근 것 같습니다. 특히 아미르 칸의 배우로서의 매력, 그리고 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방식을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아미르 칸이 제작하는 영화들이 이렇게 좋은 울림을 주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길 바라며 저는 <당갈>을 먼저 보러 가야겠어요. 아, 그리고 인시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배우 자이라 와심, 그리고 인시아의 엄마 역할을 맡은 메헤르 비즈 역시 스크린에서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