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초판본 난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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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저
더스토리
<이순신 저/김문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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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 선생님의 역사 하브루타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역사만큼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없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역사공부는 실제 사료를 읽고 공부하며 그 시대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게 역사는 국사와 세계사라는 암기 과목속에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순신장군이 실제 쓴 난중일기를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했습니다. 역사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란이 있었던 7년간 쓴 난중일기를 그저 이름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소감을 아이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년(1592)부터 시작된 7년의 전쟁을 기록한 <암진일기>, <계사일기>, <감오일기>, <을미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무술일기>의 8원을 후대에 <이충무공전서>로 편찬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난중일기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소득입니다. 난중일기는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록이 되어 있지 않는 날도 있고 긴 기록이 남겨진 날도 있습니다. 난중일기에 언급되는 인물의 이름과 직책, 지명, 용어들이 많아 그 의미를 하나하나 파악하며 읽으려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난중일기 전체 흐름을 익히고 완독한다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언급되는 인물 하나하나 모두 파악하며 읽는다면 완독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역사적 지식이 해박하신 분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읽으실수도 있겠지요...
제가 난중일기를 통해 저는 이순신 장군이 그저 암기 과목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실존한 인물임을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일상을 기록한 글 속에서 장군으로서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신하로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떠난 후에는 다시 돌아올 때를 기다리고, 어머니 생신 때 축하의 술을 올리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며, 부인이 아플 때 멀리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매일 같이 군인으로서 활쏘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공문을 처리하는 관리의 소임을 수행하는 인간 이순신을 만나는 시간이었씁니다. 국문으로 읽는 난중일기지만 때론 긴장감이 때론 이순신 장군의 노여움이 직접 느끼지기도 했습니다. 간결한 문체이면서 그런 느낌이 전달되어 마치 옆에서 그 시대를 엿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곤장으로 죄를 다스리고, 전란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도적이 일어나고,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걱정하고, 나라의 제삿날에는 공무를 하지 않고, 때론 꿈으로 점궤도 읽는 모습이 보입니다. 격려를 위해 술을 내리고 또 술을 마시며 마음과 뜻을 나누는 모습. 원균의 파렴치한 모습에 화도 났습니다. 시대적인 상황은 바뀌었지만 사는 방식의 근본은 그리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대단한 전술과 전략을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그 시대를 조금 더 이해하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 이 책은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신 Yes24 리뷰어 클럽과 더스토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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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