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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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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직무 코칭
글쓴이
이윤석 저
조선북스
평균
별점8 (1)
김진철

인생 전체를 놓고서도 그런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특히 회사 생활은 "문제 풀이의 연속"이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 공부와는 달리 '일머리'라는 게 따로 있어서 꼭 기존의 지식을 다 섭취해야 일처리를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하더군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아 난 아직 준비가 안 되었어. 학문적 배경을 갖춘 후에야 일에 임해야지 뭐 이러면서 고등학교 교과서부터 다 독파한 후에 취업하려는 이가 있다면 그건 참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어설프게 습득된 지식은 오히려 실무에 방해만 됩니다. 감각대로 혹은 센스가 시키는 대로 임기응변에 능하다면 그게 오히려 더 유능한 거죠. 

그런데 만약, 학교 다닐 때 수학 문제, 특히 경우의 수나 확률 계산에 능한 사람이 있다면, 애써 배워 놓았고 천성적 재질도 있었던 이 분야 공부를 그냥 썩히는 것도 아깝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신이 지금 회사에서 처리하는 일과 학교 때 공부한 내용이, 둘이 아니라 결국 하나라는 사실을 좀 깨닫게 해서 능력의 레벨업을 도모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이 책 읽고 딱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완전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흔히 아주 기계적이고 단순 반복적인, 비숙련 화이트 칼라 혹은 고졸들도 다 하는 일처리를 고작 맡고서 자신이 무슨 통계 처리 분야에 종사했다고 허풍을 떠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사람한테 정말 정식 프로젝트를 배당하면 회사 말아먹는 재앙을 부릅니다. 문제 풀이란 사실 매뉴얼의 습득에 의해 근근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에겐 고역 중에 고역입니다. 비로소 아 나는 문과도 이과도 아무 체질도 아니었구나 하는 쓰디쓴 깨달음을 맛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본래가 무지 불공평한 구조였다는 게...

이 책은 확실히, 잠자고 있던, 그리고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부여 되어 있던 창의력이란 녀석을 일깨우게 도와 준다는 면에서 유익합니다. 마틴 가드너는 "순간 번뜩이며 떠오르는 영감, 아이디어 같은 건 결코 특별한 재능이 아니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발휘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정신 상태나 세계관이 꼬질꼬질 왜곡된 마인드에서는 당사자에게 불꽃 같은 환희를 불러일으키는 이 아이디어의 폭발이 결코 체험될 수 없죠. 이 책은 우리들의, 피곤에 절어 있는 뇌, 그간 잘못 훈련되었기에 결코 제 실력을 못 발휘했던 위축된 뇌를, 능숙한 마사지사가 뭉친 근육을 풀어 주듯 요소요소를 어루만집니다. 

우리들이 직장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과연 기술적 지식을 얼마나 요합니까? 그 수준이 전문직이라 불릴 정도면 특별 대우를 받아 전문 부서에 채용되거나, 개인이 개업을 하는 게 상례일 것입니다. 허나 대부분은 쉽게 말해서 "일머리"가 잘 발달된 사람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구조임이 분명하죠. 그래서 나이가 들고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직에서 밀려나는 거고요. 만약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능력이 탁월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전체 구조에서 제거하는 안목이 있다면, 여튼 위에서 그 사람이 계속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더군요. 이거는 처세가 좋다 학벌이 우월하다 지능이 뛰어나다 이런 것과는 또 별개 문제였습니다. 

미국 MBA나 로스쿨 과정을 보면 언제나 사례 위주입니다. 이게 대원칙을 미리 가르치고 단편적이고 단순한 연습 문제를 여럿 제시하여 몸에 익히게 하는 우리식 교육과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아무 지식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고 숙련 지식 인력이 전무했던 과거 한국에서는 꽤나 쓸모 있던 방식이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한국도 선진국 단계에 접어들면서, 마주치는 빈도가 낮으나 난도가 높고 보다 종합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하죠. NCS가 아직 생소하게 다가오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 책에 나온 대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뜻입니다. 요즘은 요런 걸 잘해야 삼성이나 현대차 입사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어딘가 꼬여 있지만 않다면 누구나 평등하게 발휘 가능한 이 창의력이란 자원, 우리가 의지하고 계발하고 싶은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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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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