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를 믿어 (인문 창의 시사 건강)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 글쓴이
- 이원흥 저
좋은습관연구소
1.
누군가는 당신을 물로 보지만
우리는 당신을 보물로 봅니다 ? p.18
나에겐 인생에서 가장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구해서 취직을 했다가 한달도 안 되어서 강제퇴사 당해야 했던 경험.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쫓겨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다. 그 참담한 기분은 무얼로도 채울 수 없었고, 그 후 나는 꽤 오랫동안 방황했다. 한번 그렇게 경력도 쌓지 못하고 쫓겨난 직장 때문에 나는 다시 그 일을 할 수 없었다. 이미 써먹다 버린 냄비를 다시 써주는 데가 있을 리 없었다.
그렇다. 그곳은 나를 물로 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누군가는 나를 보물로 보고 있음을. 나는 누군가에게 보물이 되어, 몹시도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간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한 줄. 이 한 줄. 우리는 당신을 보물로 본다는 이 한 줄. 너무도 소중한 이 한 줄이 이 책에 빨려들게 한다.
2.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익숙한 지하철역을 통과해 출근하던 그곳. 다니던 회사를타의로 그만둬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대책 없는 막막한 기분을. - p.37
그 대책 없는 막막한 기분으로, 몇날 며칠을 애태웠고, 간신히 그 슬럼프를 극복하고 나는 알바를 시작했었다. 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 책은 카피라이터가 쓴 글이다. 카피라이터가 쓴 글이라고 카피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에세이라고 할 수 있으니, 남의 마음을 흔드는 문장들이 “쫌” 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오래도록 읽고 싶었다. 결국은 그러지는 못했지만.
3.
카피는 연애편지다. 결국, 이 브랜드와 제품을 사랑해달라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카피라이터는 연애편지를 잘 쓰는 사람이다. 사랑을 고백하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일에 유능하려면 편지를 쓰는 기술도 좋아야 하겠지만 연애가 어디 테크닉만으로 되나? - p.,55
테크닉만으로 되는 게 사랑은 아니다. 사랑은 진심이란 게 있어야 성공한다. 그 사람이 좀 안 되는 경우라면 마음이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진심.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이 아프면 마음이 너무 아파 그 사람과 함께 헤쳐가나고 싶은 용기.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함께 어떻게든 돌파해나가고 싶은 마음. 그런 것들이 사랑의 마음이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진심을 찾아가려는 마음의 한 조각이라 할 수 있겠다.
4.
시비에 너무 집착하면 자칫 문제 해결의 동력을 잃는 수가 생긴다. 동료를 향해 마음으로부터 이해한다는 웃음을 지어주며 기운을 복돋워 주고 함께 솔루션을 함께 찾아보자고 마음을 열어주는 것. 그게 더 일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 - p.102
남의 마음을 흔드는 것. 남의 진심을 보는 것. 남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남의 마음을 흔든 건 다 카피다라는 문구가 꽤나 의미있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나도 진심이란 게 무엇인지, 사랑이란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이렇다.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남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의 이중적 연설인 듯도 하다. 내 리뷰는 남의 마음을 흔들까~ 정말 흔들까~!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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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