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평
노르웨이의 시간
- 글쓴이
- 신하늘 저
컴인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은 유럽여행이었다. 평생 모든 나라를 다 가볼 수 있음 좋았으리라. 그러나 체력과 현실을 생각해 몇 개의 나라만이라도 가보자 생각했었다. 그래서 차곡차곡 돈도 모았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복병, 코로나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정말 비행기고 뭐고 모든 것이 막혀버렸다.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내년이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바이러스의 끝은 있는 걸까?
스트레스가 한계를 향해 치달을 무렵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노르웨이?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라였다. 뉴질랜드는 친구 덕에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 나라에 대해선 그 누구도 언급을 안 했었다. 사실 노르웨이에 대해 아는 건 어디에 있는지 정도랄까? 책을 펼치면서는 ‘여기는 어떤 나라일까’ 하는 호기심과 ‘이 나라는 왜 생각을 못해봤지?’ 하는 자책성 발언도 했었다. 읽으면서 느낀 건 노르웨이, 꽤 매력있는 나라였다. 당장 떠날 수 있는 허락을 받는다면 바로 표를 끊을 수 있을 정도의 각오도 가질 정도로. 지금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노르웨이에게 관심을 주지 못한 게 매우 미안해졌다.

개인적으로 건물보단 녹지나 동물이 많은 곳을 혼자서 보고 느끼는 걸 좋아한다. 우리나라에도 녹지가 있다고 하지만 내가 다니는 길엔 콘크리트가 더 많다. 그래서 녹지가 많이 있는지 느끼질 못했다. 그에 반해 많은 녹지와 개발이 엄격하게 구성 돼 있는 유럽의 나라를 가고 싶단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인지, 누군가 모여 있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이런 나에게 최적의 장소는 노르웨이였단 걸 이제 배웠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도서관의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네모 반듯한 모습이 아닌 곡선과 직선이 절묘하게 섞여있다. 디자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책만 보러 오는 곳이 아닌 휴식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은 배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선만 있어 책만 빌려 나오곤 했었다. 아니면 여름에 에어컨 쏘이러 가거나. 아마 이런 도서관이라면 하루종일 있으라고 해도 가능할 거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뜬금 없지만 노르웨이의 번화가는 어떨지 모른다. 우리나라처럼 프렌차이즈 일색일까? 이방인에게 나라별 모습을 상상하는 건 항상 즐거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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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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