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eBook]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글쓴이
- 이하루 저
상상출판
지금까지 41년 정도 살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다시 되돌아 보면 결국 기억에 남는 일들은 그 당시 꽤나 충격적이거나 감정의 큰 출렁임이 있었던 일들 뿐이다. 소소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은 기억이 날듯말듯 하기도 하다가 흐릿흐릿한 기억 속을 맴돌다 사라진다. 마치 흥얼거릴 수는 있지만 정확히 기억이 가사가 나지 않는 옛 유행가처럼.
지금이라도 꽤나 선명하게 남는 기억들은 모두 기록이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 기억이라는 것이 꼭 글은 아니더라도 사진이나 동영상, 혹은 SNS에 올렸던 일 들이다.
그만큼 기록이란 우리의 기억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 그 당시의 나의 세심한 감정의 변화나 주변 상황,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일어난 결과 등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억이 오래 될수록 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나마 초등학교(사실은 국민학교다) 당시에는 일기를 숙제로 썼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나름 그 당시 나의 감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솔직히 어렵다.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이유도 그렇게 책을 많이 보아도 나중에는 어떤 책을 보았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같은 책을 반복해서 사는 엄한 일을 벌였던 것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래도 그나마 서평은 쓸만한데 에세이는 쉽지 않다.
귀찮다는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아마도 사실은 마음 깊숙히 나는 스스로 글을 잘 쓴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도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글밥으로 먹고 살고 있으면서도 자기 이야기는 써보지 못했었고 우연한 기회로 이런저런 일을 브런치라고 하는 곳에 글을 쓰면서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1. 누구나 어떤 일이든 글로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2.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적인 사안을 좋은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준다.
나에게는 딱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서평 말고 나의 일을 에세이로 써 봐야겠다. 마치 일기처럼.
혹시 아나. 나중에 나도 이렇게 책으로 엮을 수 있을지. ^^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