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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그림
글쓴이
우지현 저
책이있는풍경
평균
별점9.1 (16)
Steve

나의 사적인 그림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저: 우지현 

출판사: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년8월22일


근래에 그림에 대해서 무척이나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직접 미술관에 가서 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근처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주차를 하고 미술관에 들어가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관람이 어렵다는 관계자의 안내를 받았다. 신종 폐렴으로 인해서 모두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이전에 없던 생활의 제약을 받고 있다. 내 스스로는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직접적인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책으로 대신해야 될지 모르겠다.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1권과 2권을 최근에 읽었다. 이전에도 서울시립대 김태진 교수의 책과 관련된 몇 권의 책들을 읽었다. 운 좋게도 모두 좋은 책들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각기 다르게 접근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예술을 접하기에 엄격한 학문적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업었다. 예술을 어떻게 해석하고, 즐기고, 느끼는 지는 각자의 몫이다. 문득 위대한 문학작품을 읽고 느꼈던 강렬함을 예술작품에서 느낄 수 있을까? 확실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면, 작품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감정이 내 마음 속 깊숙하게 침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가이고 작가인 우지현이 쓴 ‘나의 사적인 그림’은 그림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그림이 좋아서 찾아보고 공감한 한 사람이 있다. 일상의 삶을 살면서 그림을 떠올린다. 성찰의 순간도 후회의 순간도 완벽한 순간도 찾아온다. 그림이 가지는 강렬한 그 감정이 스스로를 더욱 민감하고 감상적으로 만드는 걸까? 아니면 본연에 가지고 있던 감수성이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증폭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감정을 그림이 말없이 이야기를 한다.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감할 수 있다. 문득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알지 못했던 작품을 접하며,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그림 너머에 그의 개인적 삶은 어떻게 작품에 투영되었을까? 가라나티 고진은 근대를 개인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삶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근대를 맞이한 개인은 이제까지 살았던 삶에서 그 밖의 테두리로 밀려났다. 개인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되는가? 문득,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그러한 고뇌가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가 가지는 고민은 근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한 것일까? 여전히 동일한 질문들 속에서 대답을 찾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각자의 몫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돌아갈 곳을 잃었으니 우리 자신도 각자의 길을 찾아 방랑하는 것 같다. 후지타 쓰구하루의 ‘카페에서(1949)’에서 한 여자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르누아르의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1880-1881)’ 라몬 카사스의 ‘야외 인테리어(1892)’ 리카르드 베르그 ‘북유럽의 어느 저녁(1889~1900)’ 막스 리버만 ‘뮌헨의 맥주 정원(1884)’그리고 존 싱어 사전트의 ‘로지나, 카프리(1878)’이 생각난다. 그러나 잠시 어떤 사유의 시간도 필요할 듯.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터제 호수의 섬(1901)’프랭크 코번의 ‘비오는 밤(1917)’제임스 에벗 맥닐 휘슬러의 ‘검정색과 금색의 녹턴:떨어지는 불꽃(1875)’에서 그러한 침잠의 시간을 찾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저자와 같이 나 역시 나만의 사적인 그림을 떠올리고 싶다.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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