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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수업
- 글쓴이
- 강한별 외 4명
넥서스BOOKS
얼마 전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여 결혼에 대한 의지 영부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혼을 추구하는 여성이 결혼을 하겠다는 여성에 비해 비율이 높았고, 비혼을 하는 이유의 1위가 "그냥"이라는 기사를 봤다.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확언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나, 나 또한 비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이라는 그 두 글자 안에 얼마나 많은 이유와 얼마나 많은 사유가 들어있는지를 너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 비혼여성들이 SNS를 통해 자신을 가시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동질감과 함께 많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다.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한 여성 커뮤니티의 증가 소식도 종종 들려오고 있어서 소심한 나도 끼고 싶다는 마음을 가득 안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커뮤니티 수단의 하나로써 발행된 것 같다. 비혼 선배들이 아주 젊은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비혼 입문서 같은 느낌으로. 이 또한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비혼의 삶이라는 것이 꼭 1인 가정으로 구성된 독거인의 쓸쓸한 날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배운다. 혼자 산지 15년차지만 그런 커뮤니티 구축이 안 되어 있는 나로서는 그저 이상향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보여준 주거형태가 그렇고, 팟캐스트 <비혼세>가 보여주는 동네 커뮤니티가 그렇다. 나도 그렇고 이웃의 많은 사람들이 비혼주의자임을 공표하고 자기자신을 가시화한다면, 그리고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다면 언젠가 우리도 우리만의 동네친구들을 만들 수 있겠지. 생각해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일까. 혈연 관계로 맺어져있지 않은 여성들이 식자재를 나누고, 서로의 공기구를 빌려쓰고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대소사를 챙겨준다는 것은. 또 다른 하나의 품앗이 제도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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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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