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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글쓴이
- 권남희 저
상상출판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정세랑 작가가 쓴 평가다.
≪번역으로 살고 죽고≫를 읽고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번역으로 살고 죽고≫는 더 번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 에세이는 좀 더 개인적이고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많았다. 일 이야기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 여행 이야기, 덕질 하는 이야기 등등 사소한 소재들을 가지고 짤막한 생각을 풀어놓았다.
읽다 보니 권남희 번역가님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부끄럼 많은 성격, 긴장 잘 하는 체질도 나랑 같아서 묘하게 위안이 됐다. 번역가도 생각하는 건 똑같구나. 인간적이라고 할까.(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 건지) 번역가님은 나한테도 어머니뻘에 가까운데 말투에서 세대차가 거의 없는 점도 신기했다. 정하는 이렇게 허물없는 어머니랑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물론 타인의 행복은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행복이란 대체 뭘까.
행복에 관해서 후기 맨 마지막에 적으신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 맞아. 그렇네, 싶었다.
‘아, 귀찮은데’라는 표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책 제목이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였구나. 조금 후련한 기분이다. 행복하려고 발버둥 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정말 딱 ‘행복해볼까’하는 정도로만 사고를 바꿔줘도 삶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남들도 행복하지 않다. 인생이 조증도 아니고 어떻게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서로 행복한 시기가 다를 뿐이다. 자기가 행복할 땐 남을 보지 않아서 서로 엇갈릴 뿐이다. 이 글을 쓰다 네이버에서 ‘행복이란’을 검색해 보니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뭐야, 언제부터 인생에 그런 목표가 있어야 했던 거야. 그럼 지금부터라도 행복해 볼까. 아, 귀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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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