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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단독][대여] 책의 말들
- 글쓴이
- 김겨울 저
유유
책 덕후들 중 아마 많은 이들이 겨울서점 구독자일 테고 따라서 이 책 역시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았을 터. 그러다 예스 24에서 단독으로 전자책 대여를 해준다니 이 얼마나 땡큐였는지.
물론 그러다보니 머리말에서 저자가 좋다고 말한 "책의 사각사각한 질감"을 십분 공감하면서도 정작 이 책에서는 느끼지 못해 괜스레 저자한테 미안해지기도.
우선 책의 말들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책의 내용과도 당연히 맞아 떨어지면서도 낯설지 않은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참신한 느낌도 드는. 책 덕후들은 역시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벽돌책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가장 먼저 공감했다.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 원서도 방금 리뷰하긴 했는데 거기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설령 그 책에 사실 관계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읽기에는 올드한 부분들이 많더라도, 70이 훌쩍 넘은 노학자가 한 권도 아니고 그 방대한 양의 저서를 여러 권 남겼다면 그 자체로 일단 먼저 최소한의 리스펙은 깔아주는 게 독자로서 예의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었다면, 누군가는 들어 주어야 할 거야" 라는 저자의 벽돌책 견해 역시 리스펙.
프랭클린 포어의 "생각을 빼앗긴 세계"에 대한 부분에서는 인용한 대목에도 물론 공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책에서 저자가 말한 "현대판 소농"이 아직까지도 굉장히 인상 깊은 대목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이들이 바로 그 '현대판 소농'인데 물론 예전의 그 소농에 비하자면 소득이 꽤 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소수이고 대다수는 말 그대로 '현대판 지주'의 소유물을 가져다가 열심히 일은 하지만 소득은 시원치 않다. 생계형으로 하는 게 아닌 이들도 물론 있을 테니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그들을 묶음 짓는 것은 맞지 않을 테지만 저자의 그 용어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적지도 작지도 않다고 믿는다.
어쨌거나 결론은 겨울서점 구독하길 잘했다는 건데 딱히 SNS를 잘 하지도 않으면서 (계정은 있지만) 현대판 소농을 '구독'하는 나는 그럼 어떤 존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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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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