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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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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글쓴이
후쿠나가 아츠시 저
소보랩
평균
별점9.3 (32)
김진철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편안함을 느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 유행 훨씬 전부터 꽃가루 알레르기(이 책 pp.42~47)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그래서인지 날씨와환경, 그리고 개인의 건강 사이 상관 관계에 대해 우리보다 관심이 더 컸던 듯합니다. 



 



이 책도 기상과 보건 간의 영향에 대해 특별히 많은 연구를 하신 일본인 저자가 쓴 건데요. 저자의 약력은 뇌신경외과 전문의, 기상 예보사, 뇌졸중 전문의, 타치가와 병원 신경외과 의장, 법무박사 등 다채롭고 화려합니다(앞 책날개). 경력도 경력이거니와 이런 스펙을 쌓으려면 머리가 얼마나 좋아야 할지 아찔해지기까지 합니다.



 



저온 저기압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p30). 이유는 아주 명쾌합니다. 주변 온도가 내려가면 사람의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를 소비해서 체온을 맞춥니다. 이때 영양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모르지만, 아니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예전 사람들이 평소에 잘 먹고 잘 살아서 뚱뚱해진 체격에 호감을 느끼던 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관절과 신경 주위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 관절통이 생긴다(p31)."고 나옵니다. 그러니 노인분들이 요즘 그렇게 면역력 면역력 하면서 우슬이니 뭐니 하는 걸 챙겨 드시는 거죠. 물론 그런 걸 꼭 먹어야 면역력이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그럼 저기압은 왜 문제인가? "(주변)기압이 떨어지면 (이에 맞춰 체내 기제가 작동하여)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그 때문에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p31)"는 게 저자의 설명입니다. 제 생각인데 이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해당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여태 살면서 나쁜 자세 때문에 목, 발이 아픈 적은 있었으나 저기압하고는... 글쎄요... 



 



병 중에 안 무섭고 안 아파 보이는 병이 없겠으나 제 생각에는 사람이 숨을 못 쉴 지경까지 가면 한순간의 안식도 없지 싶어서 천식이 참 무서운 병처럼 보입니다. 책에서는 특히 고령자 사망률이 증가한다며 우려를 표시(p50)하는데 진통제의 잦은 사용, 찬 대기의 기도(氣道) 자극 같은 게 고령자 천식의 원인(p49)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코로나 19 같은 것도 중증 환자의 경우 호흡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고령자가 숨이 넘어갈 만큼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런 상태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들 합니다. 중증 천식 역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또 고령자는 심장병, 고혈압까지 동반하여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족이 잘 돌봐 드려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나옵니다. 



 



약간 실망스러운(?) 정보도 전달해 주는데, 양치질이 건강에 좋다고 그렇게나 어려서부터 교육 받았건만, 적어도 "독감 예방"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워낙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라네요(p60). 양치질이 "독감에" 효과를 보려면 20분에 한 번 정도 계속해야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양치질의 효능을 개인적으로 믿는다고 하시는데 우리들 독자들도 다 마찬가지 생각 아닐까 싶습니다. 꼭 독감 아니라 해도 일단 많은 다른 세균이 죽는 게 어디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된 정보 중 하나가 "구강 속의 바이오필름을 제거하자"였는데 우리들의 입 안은 세균, 미생물들로 이뤄진 얇은 막이 입 전체에 고루 퍼져 있다고 합니다. 이건 그저 입 안을 헹구는 정도로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걸 방치하면 치과 질환(충치나 잇몸병 등), 구취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이걸 삼킬 경우 폐렴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하니 무섭습니다. 어떻게 없애느냐? 저자가 강조하는 방법은 액체 치약을 이용한 구강세정인데, 이 액체 치약의 범주 안에 리XXX린 같은 세정제도 포함되는지는 책만 봐선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잦은 칫솔질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은 별 해당이 없으나 특히 여름철 한창 더울 때 노인들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자주 나옵니다. 통틀어 온열질환이라 부르는데 저자는 이 원인을 "인간이 항온동물인 까닭"이라 요약합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다 보니 갑자기 주변 온도가 높아지면 몸이 이걸 균형을 맞추느라 몸에 탈이 날 수밖에 없죠. 수분을 자주 공급하고, 모자나 양산을 쓰며(그래서 노인분들이 그저 멋내려고 양산을 쓰는 게 아니죠), 알코올과 커피를 삼가라고 합니다(p74). 



 



수분 섭취 관련, 맥주는 과연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될까요? 저자에 따르면 "완전한 역효과를 낸다(p106)"고 합니다. 모든 알코올류는 탈수 효과가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잘못하면 생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리차는 예외이지만 차 종류 중 상당수가 요로 결석과 관련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p88에 보면 오존 때문에 피부암, 백내장 환자가 증가한다는 뉴스와그 대응책이 자세히 나옵니다. 그런데 이 페이지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증가한다"고 해서, 그저 번역만 한 게 아니라 한국의 사정도 업데이트해서 책에 수록한 것 같습니다. 역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자외선 차단 크림과 비타민 C의 꾸준한 섭취입니다. 



 



저자는 특히 뇌졸중 전문의입니다. 이 뇌졸중 역시 저자는 "기상병(p94)"이라고 단언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특히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이들은 혈압을 자율로 조절할 수 없으므로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파열 등이 쉽게 일어난다고 합니다(p97). 이 모든 설명이, 책 앞에서 제시한 "인간은 항온동물이라 주변 온도의 변화에 민감히 대응해야 한다"는 명제 하나에서 다 도출된다는 게 놀랍죠. 이 책은 유익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이 일관되게 잘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공부로 따지면 개별 지식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어떤 스토리, 맥락으로 다 연결시켜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특히 저자는 뇌졸중 전문의이다 보니, 뇌경색, 뇌혈전, 뇌색전, 뇌출혈 등 비슷비슷한 병명, 증상을 명쾌히 구별하여 설명(pp.98~101)합니다. 이 부분 설명이 일반인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참 편하기 때문에 관련 질환이 있거나 걱정되시는 분들이 특히 참조할 만합니다. p122 이하에 보면 특히 "추운 날에는 그저 집안일만으로도 위험하다"고 하니 잘 읽어 보셔야 할 듯합니다. 



 



pp.128~129에 보면 일본에 왜 이렇게 뇌신경외과 전문의가 많은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습니다. 1966년에 일본에서 제도로 확립이 되었고, 유독 일본에 이쪽 관련 환자가 많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이렇게 양성되었다고 합니다. 전공의 위에는 지도의라는 직책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지도전문의가 있죠. 차이는 좀 있겠습니다만. 



 



p144 이하 제4장은 기상 정보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물론 건강 연관 내용이지만 우리가 예사로 넘기곤 하는 날씨 정보도 사실 그 중에서 내 건강과 관련된 부분을 따로 잘 추려내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특히 p151의 미세먼지 관련 설명이 유익합니다. p172에는 특히 저자가 왜 "기상예보사 자격증"에 도전했는지에 대해 회고가 있습니다.



 



가벼운 편두통(p34)에서 중증 뇌혈관질환(이 책 3장)까지, 해당 분야에 대해 확실한 정견을 가진 저자가, 쉽고 자세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곤 하는 질병에 대해 유익한 설명을 해 줘서 좋았습니다. 책도 예쁘게 만들어서 수시로 펴 보게 되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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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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