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닌 일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네가 이상한 거야."
"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나 아니면 누가 널 감당하겠어?"
"너만 아파? 회사 다니는 사람 다 아파. 모두 참아가며 일하는 거라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러한 말을 다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너무 힘든데 괜찮다며 참거나 본인을 믿지 못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가스라이팅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이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책, 영화, 드라마 속의 장면을 예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때로는 작가 본인의 일화를 소개하며 설명하기도 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들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도 가스라이팅에 포함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충격에 빠지기도 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데이트 폭력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상사, 선생님, 이웃, 심지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한테도 가스라이팅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적이 있는지, 내가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한 조언이 상대방에게는 오히려 독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은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만하면 괜찮다고, 너 자신을 믿으라고 하면서 위로해주고 곁에 있어준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그 힘든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해서 고민이거나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p.136 나의 행복을 당연하게 여길 때 타인의 희생 또한 당연하게 여기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합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정당화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