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연인... 정호승의 동화를 읽었다. 생각했던 것만큼은 좋지가 않았다. 약간은 식상한 느낌도 들었다. 노인과 바다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처음에는 사랑을 생각하지 못했던 푸른툭눈이가 절을 떠나서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는다는 발상은 조금은 단조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랑이 부족한 요즘과 같은 시대에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사랑의 풍경소리가 울릴 때쯤 푸른툭눈과 검은툭눈이는 함께 이제는 세상의 많은 일들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겠지. 그 모습을 그려본다.

[인상깊은구절]
비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비바람을 뚫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다. 나의 삶에는 진정 출구가 없는 것일까.
나는 와불님이 일어나 산책을 하고 계시는지 길게 고개를 내밀고 남쪽 산등성이를 쳐다 보았다. 13미터나 되는 거대한 암반 위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 누워 있는 한 쌍의 돌부처님. 나는 그들 부부 부처님이 손을 잡고 아무도 모르게 산책을 즐기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