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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글쓴이
크리스티나 램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10 (21)
동글이

"당신은 어떻게 사회가 과거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사회는 극복하지 못합니다. (...) 여기 도시에서든 마을에서든 타바에서든 그 여인들을 만나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밤에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면 그들 안에는 누가 무슨 수를 써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을 겁니다." (pp.185-186)




#1.

전쟁은 모든 인류에게 재앙과 같다. 하지만 여성과 약자에겐 더 가혹하다. 그들에게 더 잔인한 방식으로, 도망칠 수도 없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남자들은 죽었는데 그래도 살아남았지 않냐'는 식의 비난마저 따라다닌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정말로 살아남은 것일까. 삶이 처참히 부서진 채 생물학적으로 생명이 붙어있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일까.



#2.

<관통당한 몸>은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일제 강점기의 전쟁 성노예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인다. 그 때나 지금이나 폭력 앞에 무너진 여성 앞에 국가는 너무도 무심하다.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는 일은 여전히 개인과 시민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더 슬픈 건 이게 우리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쟁 이후 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 속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와 너무도 닮은 다른 시대 다른 국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

사실 전쟁 중 여성의 성폭력 피해는 근현대사의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언급되지 못했을 뿐, 과거에도 횡행했다. 청나라 때 공녀로 끌려갔다 '환향년'이라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조선의 여성들, 트로이 전쟁 이후 성 노리개감으로 전락했던 트로이의 여성들...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인류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였다면, 그 속에서는 언제나 전쟁 성폭력의 피해 여성들이 존재했다. 과거의 그들은 역사 속에서 지워져버렸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들의 역사가 복원된다. <관통당한 몸>은 단순히 현대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전쟁 앞에 무너진 모든 여성들의 역사가 시작되는,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주 깊고도 뿌리깊은 상처의 이야기다.

-

* 하니포터 2기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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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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