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 글쓴이
- 터보832 저
마로니에북스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유명 화가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몇 번 다녀왔었는데 미술 시간에 작은 그림으로 봤던 것과 감동의 크기가 다르네요. 도록을 사고 화가와 그림이 궁금해 책을 읽다보니 미술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갔을때 미술관이 있다면 거의 빠지지 않고 둘러보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포스터를 사서 벽에 붙여놓았었는데 다음에 진짜 그림을 걸어놓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말에 커피를 마시면서 그림을 본다면 정말 여유로울것 같아요.
그림 구입은 일부 미술 전문가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적당한 가격에 좋아하는 그림을 사는 미술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는 회계사를 하다가 지금은 그림을 컬렉팅하면서 유튜브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컬렉팅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구입하는 방법에는 1차 시장 또는 2차 시장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1차 시장은 갤러리를 통해 작가의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고, 2차 시장은 경매에 나온 그림에 입찰해서 구입하는 것이네요. 삼청동이나 청담동에는 많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궁금했지만 살것도 아닌데 들어가는게 부담스럽기도 해서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관심있는 작가가 있다면 전속 갤러리에 연락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네요. 하지만 인기 작가의 그림은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갤러리는 컬렉터의 컬렉팅 목록을 보거나 갤러리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컬렉터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합니다. 최근 투자 수단으로 그림의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단순히 되팔 목적으로 그림을 사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구매자를 거르는 것이 필요하네요. 반면 컬렉터의 바램을 악용해서 원하는 작가 대신 다른 작가의 그림을 구입하면 다음에 우선적으로 연락하겠다거나 하나가 아니라 몇 개의 작품을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등 일부 갤러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컬렉팅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작가의 어떤 그림을 사야할지 잘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그림 위주로 사면 되겠지만 지속적인 컬렉팅을 위해서는 적당한 시점에 작품을 팔아야 하기도 하고, 큰 돈을 들여서 구입했는데 가격이 떨어진다면 아무리 그림이 좋아도 마음 한켠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아트 페어에 참석하거나 경매에 나온 작품들을 꾸준히 보면서 안목을 기르는 것이네요. KIAF 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트 페어로 국내외 많은 갤러리들이 참여합니다. 아트 부산, 대구 아트 페어 등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아트 페어가 열리고 있네요. 갤러리를 둘러보면서 어떤 화가의 그림이 인기가 있고 최근의 유행은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데 KIAF 외에 다른 아트 페어들도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최근 컬렉팅의 트렌드 중 하나는 MZ 세대의 등장이라고 합니다. MZ 세대는 유명 작가의 비싼 작품이 아니더라도 적당한 가격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을 선호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작가를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네요.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처럼 미술도 투자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었고 집에 걸어놓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NFT 라는 대체불가토큰과 미술이 결합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데 어느정도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앞으로 그림을 소유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모르겠네요.
그림은 오픈 마켓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수량 역시 제한되어 있어서 돈이 있다고 바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림을 구입했다가 다시 팔려고 할때 구입 당시의 가격보다 크게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경매를 통해서 팔면 수수료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들고 작가가 성장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서 작품의 가치가 오른다면 컬렉터로서 더 뿌듯할 것입니다. 컬렉팅은 막연하게 느껴졌었는데 직접 컬렉팅을 하면서 저자가 경험한 생생한 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