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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뚝딱 철학
- 글쓴이
- 김필영 저
스마트북스
사회과학 대학을 졸업했지만 철학은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학문이었다. 오죽하면 철학 수업을 교양필수로 듣고 그 이후로는 악착같이 피했었을까. 그런데 점점 철학을 알아두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면접이나 시험에 필수로 알아야하는 것이 철학 문제가 많아졌다. 어떻게 철학을 배울지 막막하던 와중에 알기 쉽게 철학을 설명하는 유튜버가 낸 책 <<5분 뚝딱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
<<5분 뚝딱 철학>>은 크게 진, 선, 미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과학과 수학, 언어와 구조, 윤리학, 종교철학, 정치철학, 심리학, 미학으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저자가 계보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철학 초심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교나 교양 수업에서 조금씩 들었던 부분들이 파편화되어서 머리 속에 나뒹구는 상태였기 때문에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철학의 핵심을 쉽게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진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토론은 미래에 고차원적 생각을 할 수 있는 AI와 사이보그를 존재한다고 해야할지에 관한 것이었다. 존재를 생각하는 나가 존재하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정의내린다면, AI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고 보아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발제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나는 AI가 학습한 지식과 생각은 모두 인간이 인공적으로 주입한 것이고 설계한 알고리즘일 것이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사이보그와 같이 두뇌가 자신의 뇌이지만 다른 신체는 로봇이라면 혹은 타인의 신체라면 그것 역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재라고 한다면 감각을 느껴 뇌에서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그런 것들의 연속이 있어야 인간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장하고 보니 식물인간처럼 두뇌가 손상되었다면 인간이 아닌 것인지, 아기와 같은 존재 등 생각이 언제부터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철학의 존재론을 더 살펴보고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학을 접하려고 한 이유가 다분히 실용적인 이유였지만, 철학이 너무나도 우리 생각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꼈다. 살짝 예시가 올드하기도 하고 편집이 유튜브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것만 같아 책으로 읽을 때는 특히나 이북이라면 읽기에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철학의 대략적 흐름 파악에는 핵심만 콕콕 집어주므로 괜찮은 것 같다. 철학은 배워가면 인생의 질문에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생각을 명료화하는데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왜 철학이 배워야 할 학문인지 다시금 깨달았고 앞으로 다른 철학 관련 도서를 꼭 읽어야겠다. 이 책 역시 초보 철학러라면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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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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