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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글쓴이
- 김범석 저
흐름출판
아직 젊고 건강한 내 인생은 병원과 거리가 멀다. 죽음과는 더더욱 멀다.
그러니 나의 죽음이란 불행하게 찾아올 사고사를 제외하곤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형태였다. 그리고 평범한 2030이라면 나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편협한 생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죽음이 당연한 곳,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부터였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이 책은 서울대 암 병원에서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교수님께서 겪은 일화를 담았다. 그곳에는 수많은 죽음과 애환이, 그리고 희망이 잠들어 있다.
같은 질병일지라도 똑같은 죽음의 형태는 없었다. 누군가는 끝내 가족을 용서하지 못해 쓸쓸하게 외로이 세상을 등졌고, 누군가는 남겨진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남겼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죽음으로 가족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어떤 죽음의 방식이 옳은 형태였을까? 고민하다가 보면 쉽사리 정답을 내릴 수 없다. 죽음 하나로 한 명의 생을 온전히 다 말할 순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우리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얼마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필사적으로 올바르게 살아야만 한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머나먼 곳으로 떠날 나를 위해서.
견문이 좁은 나는 암이란 선척적으로 타고난 유전이거나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환자들 중에선 20대 30대의 젊은 나이인 사람들도 있었다. 완치했지만 한때 암 환자였다는 이유로 취업할 때에도 색안경 낀 시선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질병이란 대체 무엇이기에, 죽음에서 벗어나도 온전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걸까.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직 젊고 건강한 내 인생은 병원과 거리가 멀지 않다. 저들의 이야기가 언젠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늘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불행과 맞서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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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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