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서평
지금 논어
- 글쓴이
- 최종엽 저
더테라스
직장인, 전환점이 필요할 때
지금 논어
최종엽
더테라스/2019.12.20.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답답해지거나 우울해질 때가 있다. 이런 슬럼프를 잘 극복해 나아가는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직장인, 전환점이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논어에서 찾아내 인생설계의 중요성과 리더십을 설명해 주는 <지금, 논어>의 저자는 한양대학교에서 인재개발교육 석사 및 평생학습박사를 수료했고,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및 인문학 강사,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 <블루타임> <서른 살 진짜 내 인생에 미쳐라> 등 다수가 있다.
<지금, 논어>의 구성은, ‘배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지금을 다져라, 사람을 알아야 세상을 얻는다, 다가올 나의 미래를 점검하라, 다음 10년을 준비하라’ 등 5부로 되어 있다. 먼저 논어에 나오는 문구를 제시하고 문구의 뜻을 설명한다. 다음으로는 직장생활과 관련하여 그 문구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2500년 전의 공자 말씀이 어떻게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소용되는지를 하나하나 직장생활과 대비하여 설명한다. 하는 일은 달라졌을지라도 주변의 인물이나 조직내외의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살아가야 하는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할 일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사람을 이기려면 손자병법을 읽고, 사람을 파악하려면 한비자를 읽고, 사람을 다스리려면 논어를 읽으라는 말이 있다.(p.14)”
“子曰 學而時習之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人不知而不?不亦君子乎”
“군자가 말했다.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P.30)” 이렇게 시작되는 논어 1편1장은 세상을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던지는 공자의 가르침으로 출발한다. 논어 500여 장을 통해 세상의 군자들에게 사상의 리더들에게 말하고 싶은 바를 간략히 요약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 말기는 철기시대를 맞아 소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농업혁명을 맞게 되고 상업발달로 이어졌다. 이에 제후들의 힘이 커지자 그동안 하늘처럼 모시던 천자를 무시하고 스스로 패자가 되려는 욕망이 커져 하루도 전쟁에서 헤어나기 힘들던 혼돈의 사회였다. 오늘날의 무한경쟁과 비견할 시대상황 이었다. 이 때 공자는 학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경쟁은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경쟁은 이 때부터 시작이다. 진학을 위한 공부가 아닌 생활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설사 학창시절에 친구들보다 뒤졌더라도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이다. “역전의 비법은 다시 한 번 배움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 이등에서 일등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직장인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인 10년에 대한 시간 설계를 다시 하면 역전이 가능해진다. 이때가 기회인 것이다.(p.25)” 그러나 무엇을 익히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핵심은 ‘습(習)’에 있다. 習자에는 새의 날개를 상징하는 우(羽)‘자가 들어 있다. 이는 습자에 ’자주 날갯짓을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새는 끊임없이 날개짓을 한다. 날개를 퍼덕거리지 않으면 바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 직장인은 자기만의 캐리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조가 ‘溫故知新이란 무슨 말인가?’라고 묻자 이유경이 대답했다. ‘옛 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자 정조는 ‘그렇지 않다. 초학자는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옛글을 익히면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자기가 몰랐던 것을 더욱 잘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p.47)” 옛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 유지는 초학자들이나 하는 말이고, 옛것을 익히다 보면 그 옛것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정조는 해석 한 것이다. 공자는 오십에 인(仁)의 세상을 만들라는 천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논어 마지막 편에서는 명(命)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다(不知命 無以爲君子也)고도 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는 오십에 인의 세상을 만들라는 천명을 알았기에 50에 군자(君子)가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50이면 남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자기를 완성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에게도 그런 힘든 겨울이 있었다. 공자는 오십대 중반에 고국인 노나라를 자의반 타의반 떠나게 된다. 대사구(법무부장관)라는 높은 직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떠나야 했다. 그로부터 13년 동안 주변국 7개 나라(노, 위, 송, 정, 진, 채, 초)를 떠돌아다니다 68세쯤 지친 노구를 이끌고 노(魯)나라로 돌아왔다. 말이 천하주유지 방문하는 나라마다 공자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없었다.(p.198)” 전쟁과 패권이 난무하는 춘추시대, 날만 새고 나면 이웃나라가 사라지고, 날이 새고 나면 백성의 반이 죽어 없어지는 춘추 격변기의 시기에 공자가 주장하는 인(仁)의 정치, 사랑의 정치를 한가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살아남아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자의 가르침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지자(知者)는 물의 특성을 닮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익힘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지자의 모습이 물을 닮았고, 산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 어느 것도 구속하지 않는다. 산은 변하지도 쉽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인자(仁者)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논어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쉬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쉼 없이 공부하며 지혜를 쌓아가는 지자는 활동적인 특성을 가진 물을 좋아하며, 새로운 식견이 넓어지고 세상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니 인생이 즐겁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품고 있으면서도 산처럼 조용한 인자는 사랑을 나누고 용서하는 마음에 오래 살 수 있게 된다(p.221)”고 하는 논어 옹야편 제21장에서 공자의 가르침처럼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직장인이 따라야할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리나 과장 때까지는 지자의 정신으로, 부장 이후에는 인자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장이 되기까지는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업무지식과 실무 역량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고 논어를 통해 온고이지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