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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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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켈러 (티머시 켈러) 저
두란노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출산율도 급격하게 줄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사랑의 아름다운 결실인 결혼은 어쩌다 '하면 불행하게 되는 일'이 되어버렸을까? 이 책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중심적인 결혼관'이 결혼 비관론을 낳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결혼의 본질과 의미는 무엇이고, 좀 더 바람직한 결혼관은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것을 알려 주는 책이다.
세상에 '소울 메이트'는 없다.
시중에는 결혼에 관한 책이 생각보다 꽤 많이 나와있다. 결혼이라는 일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대부분은 보편적으로 겪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결혼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그런 경우에도 유용하겠지만, 커플과 싱글 모두에게 유용한 결혼관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잡고 있다.
목사님이 저자인 만큼 기독교적, 좀 더 자세히는 성경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혼을 설명하고 있다. 성경은 창세기의 결혼(아담과 하와)으로 시작해서 계시록의 결혼(그리스도와 교회)으로 끝이 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결혼을 개인적인 두려움이나 낭만적인 시선, 특별한 경험, 편협한 문화적 시각이 아닌 성경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현대인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소울 메이트'를 기다리는 풍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신에게 아주 꼭 맞는 상대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세상에 그런 상대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이란 완벽한 상대를 만나 자기를 완성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결점 많은 남녀가 힘을 모아 살아가는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결혼은 점점 힘들어진다.
이들은 결혼을 크리스토퍼 라쉬가 말하는 '비정한 세상의 유일한 안식처', 그러니까 결점 많은 남녀가 힘을 모아 안정적이고 사랑과 위안이 넘치는 공간을 창출하는 행위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패션모델 출신으로 소설가와 우주비행사를 겸하고 있는' 짝을 찾는 것이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중에서
결혼을 성적인 파트너, 또는 재정적인 동반자를 얻는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어느 순간 변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결혼은 최고의 친구를 찾는 과정이다. 결혼을 투자라고 생각하면 셈을 따지게 된다. 누가 더 이익이고 손해인지 따지기 시작하면 결혼은 행복하게 유지되기 힘들다.
"너도?"라는 탄성에 우정의 핵심이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는 일이 에로틱한 사랑이라면, 우정은 둘이 나란히 서서 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자극을 받고 황홀해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중에서
이렇게 노력해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른바 콩깍지가 완전히 벗겨져 버렸을 때 그런 유혹이 올 수 있다. 이 책은 믿음과 신앙의 힘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도 크리스천이기에 굉장히 공감 가는 이야기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거기에 더하여 매주 함께 예배를 드리러 가고 매일 아침 QT 명상집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부부관계는 훨씬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 책은 결혼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그리고 이론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다른 책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결혼을 하지 않는 '싱글'에 대한 입장이라든지, '성생활'에 대한 부분은 기독교 서적으로서는 굉장히 새로웠다.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제목은 '사랑이 결혼이라는 집을 떠받치게 하라'이다. 이 책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독교 서적이기는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혹은 결혼 생활 중인 모든 분들이 읽고 좋은 참조가 되실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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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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