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위한
하늘이 파랗다. 파랗다 못해 푸른 물이 줄줄 흘러내릴 듯 색상이 곱다. 그 하늘을 보면서 오늘 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지키고 있다. 오늘도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오늘은 비가 그쳐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나간 길은 화사했다. 거리가 빛살이 넘쳐나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열매가 넉넉하게 달려 있는 밭들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세상이 너무 충일하게 내 안에 잠겨왔다.
텃밭에서 호박을 여러 개 따왔다. 호박은 보관이 쉽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안에서부터 삭기 시작하면 주체하기가 힘이 든다. 빨리 씨앗을 빼어내고 말리는 것이 좋은데 그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보관을 하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햇볕은 무엇을 말리기 좋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그렇게 하겠는데, 곳곳에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쉽지가 않다.
두루두루 열매를 마주하고 있다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한정이 없이 필요하다. 이제 그 시간을 쪼개어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닿는 대로 만들며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되도록이면 줄여가면서, 비워가면서 세상을 만나는 수밖에 없다. 이제 제주로 날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시간 활용을 할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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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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