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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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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
글쓴이
임재성 저
특별한서재
평균
별점9.8 (41)
김진철

탁월한 글쓰기 코치 임재성 저자의 신작입니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자격이 있어야 도전하는 과제가 아니라, 오히려 누구나 자신의 능력 계발을 위해 일상에서 수행해야 할 습관, 버릇 같은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웅변학원에서 일정 기간 수료하거나 자격증을 딴 후에야 말하기가 가능한 게 아니듯, 글쓰기 역시, 생활하는 시민의 그저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꾸준히 이뤄져야 본인의 표현 능력을 비롯 여러 잠재력도 계발되고, 타인과의 소통 능력도 향상됩니다.





그 외에도 저자는 글쓰기를 수행함으로써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한 예로 p34 이하를 보면 우울증에 대한 일종의 세라피가 나옵니다.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는 건 물론 만능의 치료약이 될 수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내 생각만으로 내 생각과 마음을 통제한다는 건 아마 고승의 경지에 접어들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 큰 힘을 안 들이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건 글쓰기를 통해 아 내 마음이 사실은 이런 상태구나 하고 객관화,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내 감정으로부터 분리되어 나를 비로소 돌봐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대4병도 아니고 요즘은 대2병(p79)이 문제입니다. 입학 당시의 즐거움은 간데없고 2학년 때부터 벌써 취업 강박, 공포에 시달립니다. 이 책은 10대 시절부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할 것을 제안합니다. 명시적으로 나의 인생 행로를 한눈에 파악하게끔 글로 써서 가시화합니다. 내 장래, 소중한 나의 장래에 대해 내가 생각보다 소홀히, 허술하게 다루고 있었구나 하는 자각도 하면서 계획도 치밀히 다듬고 장기 전망에 대해 성찰도 합니다. 존 고다드(p71) 역시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인류학자로서 탐험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p81)합니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어서 어린 십대 독자가 자신에게 직접 참고가 될 만하겠다 싶은 케이스를 보고 롤 모델로 삼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래 자서전은 인생 프로그램입니다(p109)."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씀이 특히 가슴에 가깝게 와 닿습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글쓰기는 창의성이 핵심이지만 십대 청소년이 처음부터 그렇게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잘쓴 글을 따라해 보고 좋은 점을 흡수하고, 남을 흉내내면서 어느새 내 스타일을 서서히 자리잡게 만드는 것입니다. 노래 신동도 어렸을 때는 남들 모방부터 시작합니다. 남의 장점에 대해 뿌리깊은 이해가 생기면 그때부터 나만의 길에 대한 비전이 보이는 거죠.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 정보와 지식만 받아들인다 해도 무척 힘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써 지식을 흡수해도 무척 공허합니다. 지식은 그 자체로 내 텅빈 마음을 채워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받아들이는 태도, 의미 부여, 해석이 중요합니다(p122)." 예전에 마하티르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는 과학이 "어떻게"와 "무엇이"를 가르치긴 해도, "왜인지"를 알려 주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유, 궁극의 원인은 누구로부터 배워야 할까요? 종교인? 마하티르? 우리 인간이 백 년도 안 되는 삶을 살며 좁아터진 땅에서 지지고볶는 것도 어찌보면 이 "왜"에 대해 자기 나름의 답을 얻고 가라는 하늘의 뜻인지도 모릅니다. 의미부여와 해석은 각자의 몫입니다. 아무리 어린 독자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걸 타인의 성과에 의탁하는 사람은 이미 영혼을 잃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글쓰기의 목적, 기능, 효과에 대해 알려 줘도 여전히 십대에게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직접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던 부분에 주목하며 쉽게쉽게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가르칩니다. 우선 초고는 생각나는 대로 밀고나가라고 합니다(p173). 일단 초고는 남들이 최종적으로 읽는 완성본과는 다르므로 진정한 내 생각이 가감없이 드러나게 거침없이 써 보라고 합니다. 내 생각이 잘 드러난 글이라야, 그걸 보고 어디를 고쳐 가야겠다는 엄두도 나기 마련입니다. 다음으로 글은, 동생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듯 편안하게 쓰라고 합니다. 이러면 허세를 부릴 이유도 없고, 나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 대목에 대해 더 연구, 성찰도 하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마음도 먹어집니다.



글쓰기가 생활이 된 십대라야 어른이 되어서도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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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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