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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
글쓴이
신달자 저
문학사상
평균
별점9.6 (11)
goodchung

80년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는 자신의 삶을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며 산 인생"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아온 인생에게 상을 주고 다시 젊음을 주겠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희로애락으로 가득찬 것이 인생이지만 세속적 눈으로 본다면 신달자 시인의 삶은 가을과 겨울이 길었던 삶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덟번째 딸로 태어난 자신이 아들인 막내에 비해 사랑받지 못하고 컸다고 회고합니다. 결혼 후 자식까지 낳았지만 20년 병상을 지키다 떠난 남편은 도움보다는 부담이 되는 존재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식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 순탄치 않는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불안과 고통과 좌절이 함께 했음을 짐작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팔십 인생을 “잘못하였습니다”라는 한 마디의 말로 요약합니다. 그 말에는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도 섞여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질곡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고백으로 들립니다. 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어 복싱을 배워 강펀치로, 유도를 배워 메치기로 그 운명이라는 것을 녹다운 시키고 싶었다고도 합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살아왔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주위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삶이었음을 발견하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허용되어 있는지 몰라 이렇게 용서를 빕니다. 잘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까지 진솔하게 드러내며 솔직한 심정으로 참회하는 작자의 글은 그래서 감동이 있고 공감을 불러옵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추상적  이야기가 아니라 절절하고 애절한 구체적 삶의 기록이라는 것도 느끼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있는 법입니다.  저자는 이런 내면의 고백을 통해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내면 아이를 성장한 어른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잘못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지난 시절을 돌아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교만과 아집을 버리고 겸허히 스스로를 낮추는 노년의 지혜를 느낍니다. 노자에 나오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란 교훈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자의 고백은 지금의 삶에 힘겨워하는 우리들에게도 따듯한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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