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스님인데 서있는 사람들이라는 책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법정스님하면 무소유라는 수필이 먼저 떠오른다.
법정 스님의 서있는 사람들은 물론 수필집이다. 마치 산사에 올라서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고 읽는 책처럼 잔잔하고 내 삶의 전반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조용히 자연스럽게 담고 있는 책이다.
묵상집처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읽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대인의 정서는 메말라 가고 있다고 흔히들말한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은 풍요로와 질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오늘 우리들 의식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갖가지 현실들은 한결 같이 우울하고 암담하기만 하다. 그런 사실들을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입벌려 말을 하면 그 색조가 더욱 우울하고 암담해지기 때문인가.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