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오늘 아침 프란시스코 호세 아얄라의 『진화론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를 읽고 감상을 썼는데, 출근 길에 읽은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에서 프랑수아 자콥이 ‘진화론’에 대해 더 명확하게 그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진화론은 오늘날 생물학 전체를 지배한다. 그 까닭은 이 이론이 아니면 분리된 채 남아 있을 다양한 분야의 많은 관찰 결과들을 결집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론은 생명체에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와 관련되어 있고, 생명체의 다양성 속에서 규칙을 제시하며 생명체와 그 밖의 지구를 밀접하게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진화론이 생명계와 그 다양성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랑스아 자콥은 진화학자가 아니다.
그는 자크 모노와 함께 오페론(operon)을 발견하고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다. 그 유명한 오페론 말이다.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에 있어서는 거의 시조격이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고, 전후에 훈장(과학 활동에 대한 게 아니다 레지스탕스 활동에 대한 것이다)을 받았다. 그 후에 생물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 잠깐의 이력으로도 감동을 주는 과학자다.
그의 동표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고전이 된 지 오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대학 시절에는 필독서였고, 그 후로도 한참 그랬다.
프랑스아 자콥의 책은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가 내 책장에 꽂혀 있다. 읽었던 기억은 나지만 내용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벌써 20년이 지났으니... 무척 어려웠고, 과학자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하며 놀라워 했던 느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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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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