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Sunny's view
1cm art 일센티 아트
- 글쓴이
- 김은주 저
허밍버드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여행을 가고 싶지만 지금 내가 가는 길은 출근길이고..... 그래서 가을이 되면 우울함이 더하나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말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출근길에 이 책으로 지옥철을 미술관으로 만들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1cm art>
<1cm>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 5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영광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6개국에서도 출간되면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일상을 크리에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이 책의 저자 김은주님은 10년간 카피라이터로 일을 하며 특별한 한줄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무언가를 기억시키고 있는 사람이다. <1cm> 책에서는 그녀만의 특별한 생각들을 넣은 생각 상자 같다. 그 생각상자에는 특이함과 재미도 있지만 더 들어가보면 깨달음과 따뜻한 위로들이 숨어있다.
당신의 일상에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19점의 동서양 예술 명작
친숙한 캐릭터 곰 군과 백곰 양, 바다코낄 군이 잘 알려졌지만 심오한 명작 안에 등장해서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그 안에 독자들도 함께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의 그림들은 모두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합성을 한 것이 아니라, 직접 작업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 옆에는 짧은 문구들도 함께 있다. 특히 여자의 마음을 잘 대변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문구는 찬찬히 살펴보다가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아마도 일상에 지쳐 평소에는 무덤덤하게 넘어갔던 것을 하나하나 오감으로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여자의 사랑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다. (<1cm art> 중에서)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콜라주, 자수 등 글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
정말 일상의 순간들이 모두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양현정님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냥 지나쳐 넘어갈 수 있는 그 찰나를 포착하여 이 책의 공간들을 채워나갔다. 두려운 월요일 이야기, 얼굴에 난 뾰루지 등 이 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었다.
김은주님의 글 속에는 짧지만 강했다.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나에 대해 안다며 토닥토닥 안아주는 것 같았다. SNS 활동을 통한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작아지는 나의 모습. 꿈과 욕망. 스스로가 가장 억울하고 가장 슬프고 불행하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사람들이 4,000,000명이 이런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글들은 모두 짧다. 그래서 30분이면 후루룩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읽고 생각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작아져 있는 나를 다시 어깨를 피게 만들어 주었고, 늘 두꺼운 가면을 쓰고 사람을 만나더 나를 이 책 앞에서 만큼은 맨얼굴로 가벼워질 수 있었다. 지치고 힘들 때 찾을 책인 것 같다. 나에게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가라고 응원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독자이자 제3의 저자
<1cm art>는 다양한 독자들의 공간을 남겨놓았다. 28개의 아트미션을 통해 나도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게 되었고, 책을 읽는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다. 어떤 페이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며 (조금 민망하다면 거울로 보며) 또 어떤 페이지는 어둠 속에서 책을 펼치며 오감으로 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냥은 하기 힘든 말을 하고, 당신은 몰랐지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혹은 약해졌던 마음의 체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1cm art> 1cm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특별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처음에는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마음으로 읽으며, 아트미션을 수행하고 이 책을 덮으며 이것이 진정한 아트 미션이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것.- 주어진 미션이 아닌 스스로, '특별하게'가 아닌 일상적으로... 인생의 큰 사건이나 변혁 없이도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과 행동만 있다면 누구든 그리고 언제나 가능하다는 사실. 이제는 나의 일상을 예술로 만들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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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